언제나 어디에나 계시는 불보살님의 무한한 가피로.영산회상 불보살의 무한한 자비로
팔만대장경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져
온 누리에 밝혀지이다.
오늘 해인사‘호국팔만대장경대법회’에 참석하신 불자 여러분에게 불보살님의 가호가 있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이법회를통하여국운이융창해지고남북통일이속히이루어지기를기원하고있습니다.
아울러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든 불자들과 국민들의 가슴 속에 두루 퍼져 온 누리가 평안하기를 축원하고있습니다.
여러분도 주지하는 바와 같이,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 목판은 몽고가 침입해 왔던 1236년에 조성되어, 조선초에해인사로이운되었고지금까지원형대로온전히봉안되어있습니다.
온 국민은 이 고려대장경을 한국불교 역사전통이 가지는 호국불교를 상징하는 것으로 마음 속에 소중히기억하고있습니다.
원래‘호국’은‘진호국가鎭護國家’에서유래한말입니다.
사천왕과 대범천 등 여러 선신과 수호신들이 불교를 믿고 신앙하는 우바새 우바이들을 수호하여 국가적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여러 재앙들을 미연에 막아주고 기아와 질병, 재난 등을 치유해주며, 동시에 국가의 평안과 풍년을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불법을 보호하고 국가를 진호함으로써 인간의참도리가살아있고진리가머무는국토가청정해지는것입니다.
불교의 근본은 참회와 멸죄를 바탕으로 종교적 심성을 기르고 동시에 자기를 희생하며 이타정신을실천하는 것입니다. ‘호국불교’는 이러한 불교의 근본정신을 받들어 행함으로써 개인이나 국가가모든재앙을만나지않고무량한복을받는다는의미를갖고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이 법회는 고려대장경 간행 정신을 기리고, 삼보에 귀의하며, 호국·호법의 의미를 오늘에되살리는자리가되어야할것입니다.
이자리에함께하신불자여러분,우리는 팔만대장경을 조성했던 조상들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불사운동을 전개해야하겠습니다.
불자라면누구나깊은신심을가져야합니다.불보살님은 신심있는 불자를 늘 자비로 가호하시므로, 그들의 삶과 인생은 넉넉해지고 큰 어려움없이수행과원력을키워나갈수있습니다.
이를 두고 복된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역대 조사들도 불교의 모든 수행이 깊은 신심으로부터 출발한다고한결같이강조하였던것입니다.
불보살님을칭찬하고존경하듯이다른사람을대했으면좋겠습니다.
선善은생명을유지하고보호하려는에너지이고악惡은생명을파괴하고저해하려는힘입니다.
생명에대한외경심을망각한힘있는자들이힘없는자들을괴롭히는일이우리주변에너무만연해있습니다.
불보살님을대하듯다른이의삶을칭찬하고존경해야할것입니다.
소비보다절약과절제가미덕인사회를가꿔가야합니다.
무한 소비주의가 개인에게 순간적인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는 있겠지만, 개인을 위해서는 절약을 생활화하고 공익을위해서는아낌없이투자하는자세를가져야합니다.
소비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지 말고 절약과 절제를 생활화해서 우리의 삶과 인생이 성숙되고, 세련되고, 급기야 평화롭기를바랍니다.
상식이통하는사회가되기를바랍니다.
묘하게도 인간은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일을 가장 많이 의심하고, 도덕이나 윤리가 지켜지지 않았을 때에야 비로소그참가치를자각하게됩니다.
상식이나도덕, 윤리는인간이더불어함께살아가는데필요한핵심적인가치임에틀림없습니다.
상식이통하는사회가곧정토사회일것입니다.
신심있고, 생명을존중하고, 절약하며, 상식적인사회를만드는일이쉽지는않습니다.
지구촌 여러 곳에는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도 평화정착과 재건을 목적으로 이라크에 파견되어 벌써 4년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지인들은 자이툰부대를 두고‘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찬사를보낼정도로호의적이라고합니다. 그밖에잠재적전쟁위험도우리의평화를해치고있습니다.
이런것들은생명존중과상식을무시한처사에서비롯된인류공공의적들입니다.
북한핵문제로많은사람들이긴장하고있습니다.
지난 2003년 초 제2차 북핵위기가 닥쳤을 때만 하더라도 다자간 협상을 통하여 잘 매듭지을 수 있을 거라 낙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실험하고 핵실험을 시도함에 따라 그동안에 있었던 긴장 해결을 위한 많은 노력들이미궁속에빠져들고말았습니다.
우리가염원하는남북간의민족평화통일은요원한일처럼보이기도했습니다.
이러한때에우리는민족이라는공동의이름으로남북간의긴장이해소되기를기원해야하겠습니다.
인간은 역사 이래로 인권과 자유를 신장시켜 왔습니다.
지난 1~2세기에는 생산수단의 발달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근자에는 자유무역과 시장개방 등 새로운 경제적 이슈가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2일에는 한미간에 FTA(한미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된바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살림살이는 불가불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자유무역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장점도 많이 있겠지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거나 불이익을 받게 될 이웃도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사회나 국가 지도자들은 이들의아픔에 대해서 깊이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강자보다 약자가, 군림하는 자보다 억압받는 자가, 부자보다 가난한 자가 많습니다. 아무리 자유가 신장되고, 경제가 성장해서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자들에 대한 무한한 배려와 관심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회와 국가의 명운은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의 실현에 의지를갖고있는지도자도필요합니다. 금년말(12월19일)에는대통령선거가예정되어있습니다.
예전의 대통령 선거에서 국론이 심히 분열된 바 있습니다. 선거에 입후보한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유권자들 모두 국론을통합하는방향으로선거를계획하고, 추진하고, 결론맺기바랍니다.
지금이자리에동참하신모든불자여러분,한마음한뜻으로우리의염원을모아호국의발원을외쳐봅시다.
국태민안, 국운융창, 남북통일, 불일증휘, 법륜상전.지금우리시대의화두는분명히자유와평화, 정의와평등, 번영과분배의실천에있습니다.
팔만대장경에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를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바꾸자면 자유, 평등, 평화, 정의의 가치를실현하는것입니다.
오늘 이 호국법회도 이 시대와 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 인류의 문제를 부처님의 가르침 즉, 자유, 평등, 평화, 정의의가치로해결하기를기원하기위한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팔만대장경과관련한국가적사업에대해말씀드리겠습니다.
해인사는 장경판전에 80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적에 가까울 만큼 온전한 형태로 고려대장경 목판을 봉안해왔습니다. 그러나목재는수명의한계가있기때문에이를영구히보존한다는것은참으로어렵습니다.
그래서 해인사는 지난 3년 전에 고려대장경 목판을 인청동으로 다시 제작하여 영구히 보존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있습니다.
이는 고려인들이 가졌던 호국의 염원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현 사회의 통합과 남북의 통일을 발원하는 대작불사입니다.
많은불자들이이일에동참하시어우리가바라는모든염원이속히이루어지기를바랍니다.
아울러이자리에동참하신모든불자님들의원하는바가불보살님의가호로속히이루어지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