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인사 성보박물관이 4월 1일 가야산 홍류동의 봄소식과 함께 해인사 소장목판 특별전‘유일唯一’을 개최한다. 이번특별전에는 해인사가 900여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소장하고있던 희귀한목판들이 최초로 공개전시된다. 목판은 인류역사에서 비약적인 지식 발달의 계기가 된 발명이었다. 목판이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는 기억에 의지하거나, 필사筆寫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필사는 과정에서의 오류와 다수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지식전파의 한계와 인류의 지적 탐구 열망은 자연스럽게 대량 유통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이 필요를 처음으로 충족한것이목판이었다.
문자와 종이의 발명은 인쇄술 탄생의 기저가 되었으며, 목판은 초기인쇄술에 속한다. 인쇄는 정보나 지식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복사함으로써, 그 확산과 공유를 광범위하게 전파시키는 힘을 가졌다. 이러한파급 효과는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영향을 주어 문화, 예술, 과학 등 모든분야에서상상을뛰어넘는지적상승효과를유발했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 첨단미디어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목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목판이단순히‘오래된문화유산’정도의 가치가 아니라 현대정보화사회의‘뿌리’임을널리부각시키고자하는의도로이번 목판특별전이 개최된다.
해인사에는 80,000판의 고려재조대장경과 사찰에서 만든 6,000여의 사간판寺刊板, 그리고 기타 소장 목판 5,000여점 등 총 9만판에 이르는 대단한 양의 목판이 소장되어 있다. 이러한 수량은 세계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으며, 더욱이 한정적인 생명을 지닌 나무로 만들어
졌지만 긴 세월 동안 온전하게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다. 해인사의 고려대장경은 불교 역사에서 오탈자誤脫字가 없는 가장 본문이 충실한 완벽한 형태의 대장경으로, 불교 기록물의 대표적인 총체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오직‘해인사’와‘해인사 목판’만이 가지는‘유일’한
위치이며, 이번특별전의테마가‘유일唯一’로정해진이유이다.
이번특별전의또다른의미는‘해인사소장목판’의새로운가치조명에 있다. 대장경판을 제외한 다른 많은 목판들은 대장경의 명성에 가려크게 주목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해인사 소장의 목판들은 사료적인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불교학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별전을 통해 이들목판의불교문화사적의미와학문적가치가널리알려져, 많은연구가나오는계기가되길기대한다.
목판에는 지난 세월 우리 선조들의 진리 탐구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다. 앞으로 해인사 성보박물관은 사중의 배려속에 목판박물관으로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것이며, 2007년은 해인사 성보박물관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