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전傳해인사묘길상탑妙吉祥塔은제사리병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해인성보 - 최미연 2007년 03월 301호
은제사리호 지난 2007년 1월 홍제암의 종성宗性스님께서 묘길상탑妙吉祥塔에서 나왔다고 전해지는 은제 사리병을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기증하셨다. 묘길상탑의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일부는 1966년에 도굴범들이 검거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고, 이 사리병은 이후 10여년 뒤에 탑 주변 제초작업 중 풀밭에서 수습된 것이라 한다. 당시 병 외에 사리, 사리병뚜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한다. 사리병은 높이 2.5cm, 입지름 0.9cm의 자그마한 은제 병으로 문양은 없고, 구연부의일부에결손이있다.
묘길상탑妙吉祥塔은 해인사 일주문 밖에 위치한 아담한 3층탑이다. 탑지塔誌에 의하면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9년(895)에건립되었으며, 신라 말 7년간 전란의 와중에서 생명을 잃은 고혼들의 명복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기 위해 세운 공양탑이라고한다.
이들 4매의 탑지 중‘해인사호국삼보전망치소옥자‘海印寺護國三寶戰亡緇素玉字’에는 승가僧伽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잃은승속僧俗56명의 명단을 새겨 놓았으며, 다른 탑지‘백성산사전 대길상탑중납법침기百城山寺前臺吉祥塔中納法記’에는 탑에 납입納入한 법보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을비롯한 불경들과 불사리 1구, 2매(불사리일구우이매佛舍利一軀又二枚) 등이적혀있다.
사리는 범어 sarira의 음역으로, 진신사리眞身舍利와 법신사리法身舍利로 구분된다. 진신사리는 부처님의 결정체인 유골遺骨이고, 법신사리는 불경을 비롯해 불타의 정신이 깃들어있는 것들이다. 사리는 사리장치舍利藏置에 모셔져 탑에 봉안되는데, 장엄된 다중多重구조의 사리용기가 사용되었다.
사리용기의 중첩은 대체로 안쪽에서부터 유리·수정 - 금 - 은 - 석 순서이며, 사리를 사리병에 담은 후 이를 다시 내함과외함에넣고, 다시석함또는탑의사리공에넣었다.사리병은 병 형태가 주종을 이루지만, 잔형盞形, 호형壺形, 복발탑형覆鉢塔形등도 있다. 그러므로‘사리병’하면 형
태를떠나사리를직접모시는가장안의용기를지칭하는넓은의미로해석할수있다. 재질은유리와수정이다수를 차지하지만, 고려 이후로는 금속사리병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이 전傳묘길상탑의 은제 사리병은 목이 짧고, 배가 둥글게부푼형태와금속제의재질로9~10세기유물로여겨진다. 이는탑지의불사리납입기록과연관될수있다.
사리용기는 불타의 골장기骨藏器로서의 성격상 당대 최고 기술과 재료로, 깊은 신앙심 속에서 제작되기에 그 당시의 공예수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묘길상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탑지 4매와 157기의 토제소탑土製小塔이 있다. 만약 이 은제 사리병 외의 사리구들도 전해졌더라면 보다 많은것을알수있었을것이기에아쉬움이남는다.
해인사 성보박물관은 4월 개관을 앞두고 여러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향후 박물관의 정상적인 운영을 축하하며 기증해 주신 종성宗性스님처럼, 개관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노력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물기증도 늘어날것으로기대한다. 이에박물관은해인사의사격寺格에어울리는위상을갖추어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