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선재동자구도의길 21변행외도- 사람을 관하여 법을 설하다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화엄삼매華嚴三昧 - 최옥자 2007년 03월 301호
도살라성에도착한선재동자가변행외도를찾는사이에해가지고, 주위가어두워졌다.
“그분이라면 성의 동쪽 선득산에 계신다”며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 밤중에 울창한 숲을 헤치며 그 산 가까이로 가니, 마치 태양이 환하게 비추어 해가 뜨는 듯하였다. 여기서 선지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급히 벼랑을 기어올라 산중턱에 오르니, 거기에는 범천왕으로도 미칠 수 없는 위엄과 광채가 빛나는 모습의 변행 성자가 계셨다. 성자의 주변에는 많은 범천들이 호위하고 있었으며, 그 성자는 천천히 거닐기를 반복하며 경행을 하고 계신 것 같았다. 선재동자는 방해하는 것이 실례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쁨을 참지 못하여 앞으로 나아가여쭈었다.

“성자께서는보살들에게가르침을설하신다고들었습니다. 어떻게보살의행과보살의도를닦으면좋을지말씀하여주십시오.”
“착한 이여, 나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그 사람에게 알맞은 법을 설하는 보살행에 편안히 머물렀으며, 세간을두루 관하는 삼매문을 성취하였고, 의지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력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중생이 어떤 길에서 태어나서, 어떻게 살며,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모두 관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관에 응하여, 소승이든 대승이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모든 중생들을 갖가지 지혜와 방편으로써 이익되게 합니다. 모든 바라밀을 설하여 일체의 지혜로 회향하게 하며, 보리심을 찬탄하여 무상도를 잃지 않게 하며, 모든 보살행을 찬탄하여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며, 나쁜 짓을 하면 지옥 무리에 가서 고통 받는 것을 설하여 악을 여읠 마음이 생기
게 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설하여 모든 선근을 심어서 지혜를 얻어 환희심을 발하게 하며, 일체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님 몸을 즐거워하며 일체의 지혜를 구하게 하며, 때로는 세간적인 기술을 가르치기도합니다. 이와같이나는각각의근기에맞는법으로써중생들을이롭게합니다.
착한 이여, 나는 도살라성 곳곳에서 남녀노소 각각의 원에 따라, 그들과 같은 형상으로 몸을 나투어 그들에게 알맞은법을설합니다. 그러나그들은이법을듣고수행할뿐, 누가이법을설했는지, 내가어떤사람이며, 어디에서왔는지도모릅니다.
착한 이여, 이 성에는 구십 육종에 이르는 외도의 무리가 있습니다만, 나는 갖가지 소견에 집착한 그들 가운데서 방편으로 조복하여 모든 잘못된 소견을 여의게 합니다. 이러한 일은 이 성에서뿐만이 아니라, 사천하에서도 그렇게 하고, 사천하에서와 같이 삼천대천세계도 그러합니다.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 방편과 법문으로써 법을말하여 중생들을 이익되게합니다.
착한이여, 나는일체의모든곳에이르는보살행을알뿐입니다. 그이상의것은말할수 없으니가십시오.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광대라는 나라가 있고, 거기에 우발라화 장자가 있으니, 그에게 가서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닦으면좋을지물어보십시오.”
선재동자는 불교도 이외의 수행자 가운데서도 훌륭한 수행자가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의 발에 엎드려절하고성자의곁을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