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의 바깥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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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김은령 / 시인
2007년 03월 301호
골짜기까지휩쓸고간태풍나비에게
굵은가지하나를잃고서도
고요, 고요하던묘적암매화나무
찢겨나간가지의아픈자리와
가지를빼앗긴몸통의슬픈경계에
꽃을피웠습니다.
매향향梅香香꽃피웠던가지의기억같은거,
가지가있던자리의휑한통증같은거
다내려놓았다는것이지요
봄보다먼저꽃이와서
온몸의숨구멍이꽃피는자리인
저매화나무의말인즉슨
상처도고요를지녀야꽃이된다는것인데
그대떠난자리의통증을안고
수미산을오르는나의상처는
아직도고요의바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