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을 만난다는 것은, 보살의 행을 정화하고, 보살의 삼매광명을 얻고, 공덕의 보석광맥을 찾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하면서, 선재동자는대광성왕이가르쳐준안주성을향하여여행을계속하였다.“ 우바이는 아가씨로서 자신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며,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우바이의 집 안으로 들어서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향기가 감돌며, 금빛 광명이 비치었다. 이 광명이 선재동자의 몸에 비치자 선재는 감정을 자유롭게 통어하는 삼매를 비롯하여, 중생의 여러 가지 욕구를 벗어나는 삼매, 사물을 바르게 보는 삼매, 적정에 드는 삼매 등 오백에 이르는 삼매에 들었다. 이것은 부동 우바이의 불가사의한 색신의위덕과광명그물의장엄으로일어난일이었다.선재동자는아직앳된얼굴이남아있는부동우바이의아름다움을찬탄하며, 찾아온뜻을알렸다.
“착한 이여, 잘 오셨습니다. 나는 굴복할 수 없는 보살의 지혜장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또 견고한 서원을 굳게받아 지니는 수행의 문을 얻었고, 일체 법에 평등한 다라니문, 일체 법을 구하는 데 고달픈 줄을 모르는 장엄 삼매문을얻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보살의 굴복할 수 없는 지혜장 해탈문, 견고한 서원을 굳게 받아 지니는 보살의 행문, 일체법 의평등지다라니문, 내지일체법을구하는데고달픔이없는장엄삼매문이란어떤것입니까.”
“착한 이여, 먼 과거세에 수비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 나는 전수왕의 외딸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성문이 닫히고, 음악 소리도 그치고, 부모님과 시녀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나는 자지 않고 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홀연히 천룡팔부와 보살의 무리에 둘러싸인 부처님이 큰 광명 그물을 놓으시며 묘한 향기를 풍기면서허공가운데잠시서계신것을보았습니다. 그순간내몸과마음이부드러워지며환희하였습니다. 나는일어서서부처님께합장하며,‘ 부처님께서는어떤수행을하셨기에저렇게훌륭한색신과훌륭한상호를 갖추셨으며, 부사의한삼매를성취하셨을까’이렇게생각할때부처님께서나의마음을아시고,‘ 너는갖가지 번뇌를 없애기 위한 불굴의 마음과 갖가지 집착을 벗어나기 위한 불패의 마음, 심원한 진리를 깨닫는 데 위축되지 않는마음, 모든부처님법륜을계속지키려는마음을일으켜라’고말씀하셨습니다. 그 부처님에게 이러한 법문을 듣고는, 일체지를 구하는 마음과 어떠한 번뇌에도 파손되지 않고, 어떠한 예리한 칼로도 상처 입지 않는 금강과 같은 견고한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나는 애욕에 몸을 맡기는 일이 없었
고, 자아에 집착하는 일이 없었고, 생사를 윤회할 때에도, 모태에 있을 때조차도, 부처님의 말씀 한 마디 한 구절도 잊어버린적이없습니다. 착한 이여, 이렇게 해서 나는 굴복할 수 없는 지혜장이라는 보살의 해탈문이나 일체 법을 구하는 데 고달픔이 없는장엄삼매문에이를수있었습니다. 이로인해자재한신통변화를나타낼수있습니다.”
“거룩하신이여, 반드시그것을저에게보여주십시오.”
이때에 부동 우바이는 앉은 채 그대로 선정에 들어 굴복할 수 없는 지혜장 해탈문을 비롯하여, 일체 법을 구하는 데 고달픔이 없는 장엄 삼매문 외에, 십억 삼매문에 들어갔다. 이 삼매에 들어갈 때 시방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세계가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또 각각의 세계에는 백억의 부처님이 계셨고, 어떤 부처님은 도솔천에 계시고, 어떤 부처님은 막 열반에 드시기도 하며, 낱낱 부처님께서 광명그물을 놓으시며 미묘한 법륜을 굴리시어 중생들을 깨닫게 하였다. 이에 부동 우바이가 깊은 삼매에서일어나선재동자에게말하였다.
“착한이여, 보셨습니까.”
“예, 잘보았습니다, 소리도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모든중생들에게법륜을들려주는소리도들었습니다.”
“착한 이여, 나는 이와 같이 견고한 서원을 받아 지니는 보살의 행문을 배우고, 굴복할 수 없는 지혜장이라는보살의 해탈문에 안주하며, 모든 법의 평등성과 지혜 광명의 훌륭함을 설법하며, 그것으로 중생을 만족시킬 수있습니다. 그러나 금시조처럼 걸림 없이 허공을 다니면서 모든 중생의 바다에 들어가 자재하게 살펴보다가 선근이 성숙된 중생이 있으면 곧 물어다가 보리 언덕에 두는 것과 같은 보살들의 공덕에 대해서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가십시오.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도살라 성이 있고, 그 성 안에 변행이라는 출가 외도가 있습니다. 그분은 불교인이아니지만, 보살행에대해잘가르쳐주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