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뉴라이트라는 조직의 결성을 앞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불교뉴라이트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라는 조직의 불교지부의 성격을 지닌 조직이다. 뉴라이트는 기존 보수가 수구화된 것을 비판하며 안정적 개혁을 지향한다고 표방하고있다. 그러나 뉴라이트는 이미 그 한계를드러냈다. 기존 보수세력을 비판하기보다는 좌파에 대한 비판을 주로 함으로써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기존 보수세력의 개혁 저항에 대해서는 침묵하고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 내부에서도 이런비판이나오고있는형국이다.
뉴라이트 운동의 한 계열인‘자유주의연대’의 대표는 지난 9월 <프레시안>과의통화에서“기존 한나라당의 고리타분함을 미래지향적으로 극복하자는 것이 진정한 뉴라이트”라며“단순히 한나라당의집권에 힘을 보태는 것은 의미가 없다.”“사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예전 자민련
이나 한나라당에서 낙마한 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정치적 유랑아에 가깝다.”“이들은 자신들의 정치권 입성을 노리는 소위‘간판만 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단지 뉴라이트라는 이미지, 그런 화장만으로 기존 정치권에 들러리 서는 것은 잘못”이라고비판했다.
불교뉴라이트를 결성하기 위한 모임이지난11월6일 열렸다. 200여명의사부대중이 참석한 이날의 발기인대회에서 장산 스님이 창립준비위원장으로 뽑혔다.12월 중순 창립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발기인대회에는 지난해 5월“서울시를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석해 눈길을끌었다.
불교뉴라이트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두 가지로 모아진다. 특정 정당 또는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인사를 지지하는 모임이 아니냐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불교가 좌와 우를 나누어 한쪽 편향의 길을가는 것이 괜찮으냐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불교뉴라이트는 특정 정당과 특정인의 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며, 좌우의 한 편향을 가져서는 안 되는데, 불교뉴라이트는 우편향을 택함으로써 불교의 중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창립준비위원장 장산 스님은 한나라당과 특정인을 지지한다는 속내를 감추지않았다.“ 반드시 우파정권을 내년 대선서세우겠다는 것이 당면 목표이다.…궤를같이 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한나라당이보수니까 환영한다.”“내년 대선에서 보수우익의 승리를 위해 비록 종교 편향적인사라도 당선을 위해 노력할 것”(법보신문, 11. 22)이라고밝혔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뉴라이트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주요 인사가 탈퇴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종특별교구장 일면 스님은“교계 친목 단체인줄만 알고 이름을 올렸는데, 정치적 모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탈퇴를결심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진보 또는 보수라는 특정 이념으로 편을 가르는 일에스님이 참여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합니다”라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법보신문은 일면 스님의 탈퇴 선언을 자세히보도했다. “특정 스님이 찾아와 불교에도움이 되는 단체를 결성하려고 한다면서 스님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스님은“불교를 위하는단체를 결성한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름을 올렸는데 나중에(불교뉴라이트가) 정치적 목적이 짙다는것을 알고 서둘러 탈퇴를 하게 됐다”며“공인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한것에 대해 참회한다”고 밝혔다. 스님은불교는좌도,우도아니다.편향을여읜가르침이다
이어“뉴라이트 운동이란 이름에서 알수 있듯 우리 사회를 좌익과 우익, 또는진보와 보수로 나누자는 데 그 일차적 목적이 있다”며“이는 중도中道를 표방하는불교의 사상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스님은 더 나아가“불교뉴라이트가 표방하는 신보수주의 운동이 결국 현재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의 정치적 목적으로이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서로대립하고 반목하는 우리 사회를 봉합하고 화합으로 이끌어야 할 성직자로서 특정 정당에 치우쳐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
는 일에 앞장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덧붙였다. (법보신문, 11. 22)포교원장 혜총 스님도 탈퇴했다. 혜총스님은 11월 15일 교계기자들과 가진 포교원장 당선 기자회견에서“불교뉴라이트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보수성 강하고,성시聖市화운동했던 기독교계가 참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을받고 다음과 같이 대답하며 탈퇴했음을밝혔다“평상시 생각하기를, 우리 사회는 다종교사회다. 어떤 종교든 존중한다.이 나라 민족을 위해서 어느 종교를 믿는사람이 나온다해도 그분이 훌륭하다면모시고 싶은 생각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표인 김진홍 목사와 종교 관계로 싸운 적이 있다. 부산에 와서 선교할 때 불교를 좋지 않게 얘기해서 부산불교연합
회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다툼 아닌 다툼을 많이 했다. 그분이 뉴라이트 대표인데, 뉴라이트 전국연합에 각계각층 참여하고 있는데, 유독 불교만 없다. 한 민족,국가, 나라 잘 되게 한다면 불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서 뉴라이트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포교원장으로 추천된 이
후 곧바로 (불교뉴라이트) 사무국에 연락해 내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지금은 불교뉴라이트와 아무 관계가 없다. 공직에 있으면서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포교원장 되기 3일 전에 사표를 냈다.”(불교포커스, 11. 16)불교뉴라이트 창립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불교를 좌 또는 우의 이념안에 가두는 편향적 사고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불교뉴라이트는 내년 대선을앞둔 움직임이 분명하다. 창립준비위원장이 그런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요한 건 불교는 좌우의 어느 편향을 취하지않아야한다는것이다.
송광사 율원장 지현 스님은“세속적인욕심과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번뇌일 뿐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어긋난다”고밝혔다. 파계사 영산율원 율원장 철우 스님도“《치문경훈緇門警訓》에는 잡담이라도 정치에 관한 얘기는 금하라고 돼 있다”고 밝혔고, 종회의원 보선 스님은“불교에 오른쪽 왼쪽이 어디 있는가”라며“스님이면 스님다워야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부처님의 법이 아니다”고강력히비판했다.(법보신문, 11. 22)“불교는 좌인가, 우인가? 좌이기도 하며, 우이기도 하다. 좌우의 가치를 불교에서는 모두 긍정한다. 불교는 좌우를 아우른다. 불교는 중도이기 때문이다. 갈등이 깊어져 서로에게 겨눈 날이 번득일수록 둘 다를 아우르는 중도이어야 한다.
불교는 좌 또는 우에 담겨지는 작은 그릇이 아니다. 좌우의 대치가 첨예화할수록불교는 일편향이어서는 안 된다. 불교는애초에 좌우, 빈부, 세대, 지역, 인종 등등의 편향을 여읜 가르침이지 않은가.”(불교포커스, 11. 7)내년 12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세몰이 현상이 거세질 것이다. 불교가 중심을잃고 어느 한 편향이어서는 안 된다. 자칫 유력인사에 줄서기 한다는 비아냥거림의대상이되어서는더욱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