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달려들어 싸우는 거야. 실제 전쟁에서는 봐주기란 없다. 야만 족속들과의 싸움에서 너희들을 이기게 해주는건, 몸이 아니라 정신이다. 며칠 내내 싸워서 기진맥진한 상태라도, 날이 새고 따뜻한 수프 한잔이면 다시 너끈히 일어날수 있는 그 정신!\"
암살된 필립왕의 뒤를 이어 20세의 젊은 나 이에 마케도니아의 왕이 된 알렉산더. 그는 어려서부터 동방원정의 꿈을 꾸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왕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강인함과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교육받는다. 21세에 알렉산더는 4만 명의 훈련된 군사들을 이끌고 동방정벌을 개시한다. 먼저 이집트를 정복하고, 이어서 다리우스 대왕이 이끄는페르시아 대군과 결전을 갖는다. 4만 대 25만.엄청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용맹과 뛰어난 전술전략으로 승리를 쟁취해낸다.마침내 페르시아의 바빌론에 입성한 알렉
산더,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힌두쿠시산맥을 넘어 인도로 머나먼 원정의 길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8년여에 걸친 전투와 기후조건 등 넘어야 할 험난한 여정은 결코 산맥만이 아니었다. 마침내 병사들은 분열양상을 보이게 되고, 코끼리를 앞세운 인도군대와의 전투에서 화살을 맞고 철수하게 된다.기원전 323년 페르시아의 바빌론에서, 크나큰 뜻을 품고 동서 문화의 교류에 이바지한알렉산더는 마침내 33세의 젊은 나이로 신화와 같은 운명을 마감하게 된다.
단지 4만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위대한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그에게는 물론 우수한부하들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훌륭한 여건들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 아니었을까?
며칠 내내 싸워서 기진맥진한 상태라도, 날이 새고 따뜻한 수프 한 잔이면 다시 너끈히일어날 수 있는 그 정신! 이것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예컨대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한다고 하자.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일주일간 잠을 자지않고 밤낮없이 좌선 정진한다는 게 이해가 되
지 않는다. 체력의 한계가 금방 오지 않을까생각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물론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매일 잠을 자 버릇 하던 심야시간대가 되면 유독 졸음이 오고 피로감이 몰려오게 된진정한영웅이란?
다. 이렇게 피로가 누적되면 어떻게 일주일간계속 정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하지만 새벽이 되어 아침을 먹고 나서앉아 있으면 다시 하루를 정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솟아남을 느낀다. 지난 밤의 피로가가시면서 새로운 힘이 솟는 것이다. 그렇게하루하루 지나면서 마침내 일주일이 지나도크게 힘들지 않게 된다. 몸도 마음도 적응해가는 것이다.
결국 초인적인 힘은 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서 나온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력 가운데에서도 가장 위대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을 정복할 줄 아는 힘이 아닐까?사찰에 가면 가장 중심 되는 건물로서 대웅전大雄殿이 있다. 말 그대로‘위대한 영웅을모신 큰 집’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 건물안에 알렉산더나 징기스칸 혹은 나폴레옹 같은 역사상의 위대한 제왕들이 모셔져 있는가? 그렇지가 않다. 석가세존이나 다른 불보살님들의 상이 모셔져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얼까?알렉산더나 징기스칸 같은 위대한 대왕들은 비록 수많은 국가와 민족을 정벌했지만 스스로의 마음을 정복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석가세존은 스스로의 마음을 정복하고
다스릴 줄 알았던 분이다.그러므로 대웅전 안에 역사상의 위대한 제왕을 모시지 않고 석가세존의 상을 모신 것은, 백만 대군을 물리치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이, 그가 바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는 가르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