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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동자구도의길 17보안장자 - 약을 주는 것은 그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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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삼매華嚴三昧 - 최옥자 2006년 11월 297호
법보 장자가 가르쳐준 둥근국의 국경으로 들어와, 산을 넘고, 산골짜기를 넘고, 들판을 떠돌고, 강을 건너, 쉬
지 않고 계속 걸어서, 드디어 둥근국의 중앙에 위치하는 보문성에 이르렀다. 그곳은 선재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
는 큰 도시였다. 도시의 중앙으로부터 여덟 개의 대로가 방사상으로 뻗어 있고, 주위에는 견고한 성벽이 우뚝 솟
아 있었다. 보안 장자를 찾으니, 그는 시가의 복판 향료상가에 있다고 한다. 그리로 가니 장자는 향으로 만든 상
좌에 앉아 있었다. 보안 장자는 갖가지 향료나 약제를 취급하는 상인이었다. 선재동자는 지금까지와 같이, 자신
이찾아온까닭을장자에게말하였다.
“착한 이여,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기 위하여 발심한 것은 갸륵한 일이다. 나는 모든 중생들의 가지가지 병이
나는 인연을 분명하게 알고, 그 치료법을 분별하고 있다. 병에는 점액소에 유래한 것, 체액소의 균형이 붕괴된
것, 물에 체하여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의한 것, 의사의 잘못된 치료에 의한 것, 귀신이 씌었거나 저주에 의한
것, 여러 가지 공포나 전율에 의한 것, 이렇게 가지가지의 병이 한량없지만 나는 이 모든 병의 처방법을 알고 있
다. 진통제, 하제, 강장제 등의 약제 투여, 사혈법, 비공료법, 발즙법, 빙의한 영의 제거법, 영양법, 목욕법, 피부
정화법, 체력증강법등의치료법이다.
착한 이여, 나의 처소에는 각지로부터 병에 걸린 중생들이 와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는 그들의 모든 병을 다
치료하여 완치시키고, 향탕으로 목욕시키고, 좋은 의복과 영락으로 장엄시키고, 좋은 음식과 보배를 준 뒤 만족
하게 한다. 그런 뒤에 나는 그들에게 알맞은 법을 설한다. 탐욕이 많은 이에게는 부정관을 가르치고, 미워하고
성내는일이많은이에게는자비관을가르치고, 어리석음이많은이에게는갖가지법을분별하게가르친다.
그뿐이 아니다. 그들에게 보리심을 내게 하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대비심을 일으키기 위
하여 한량없이 나고 죽는 윤회의 갖가지 고통을 나타내고, 깨달음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복덕과 지혜를 늘이
기위하여한량없는복덕과지혜닦음을칭찬하고, 그것이무량공덕을얻게한다는것을분명하게알게한다.
그리고 보시 바라밀, 지계 바라밀, 인욕 바리밀, 정진 바라밀, 선정바라밀, 반야 바라밀, 방편 바라밀, 원 바라
밀, 역 바라밀, 지혜 바라밀의 십 바라밀이라는 보살의 십종 실천 덕목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찬탄하며, 구경에는
깨끗하고 묘한 몸을 얻기 위하여 일체의 나쁜 법을 버리는 것을 찬탄하니,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재물과 법으로
중생들에게널리보시하고그런뒤에그들을집으로돌아가게한다.
착한 이여, 나는 또 여러 가지 향을 만드는 법을 잘 안다. 이른바 같을 이 없는 향, 깨닫는 향, 침수향, 모든 감
관 흔들리지 않는 향이다. 나는 이 향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시방의 법계를 갖가
지로눈부시게장엄할수있다.
착한 이여, 나는 이와 같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널리 여러 부처님을 뵈옵고 공양하고 기뻐하는 환희 법문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모른다. 가거라. 여기서 남쪽에 다라당이라는 도성이 있고, 거기에 무염족
왕이라는국왕이계신다. 그곳에가서보살이어떻게보살행을배우며보살도를수행하면좋을지물어라.”
선재동자는 보안 장자의 간절하고 친절한 모습에 감격하면서, 또 다시 장자가 가르쳐준 다음 선지식인 무염족
왕을찾아걷기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