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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키캠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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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여화 - 김진숙 2006년 09월 295호
허키캠프의 하루 올해 캘리포니아는 유달리 더운 여름이 계속되었다.
40도를 넘는 더위와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모두들 힘들
어 했다. 특히 LA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한
여름날씨였다고 하지만 올해의 이상 기온으로 가게마다
에어컨과 선풍기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 한다. 해가 갈
수록 이곳도 더워지고 습도가 올라간다고 하니 이러한
이상 기온은 이곳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인 것 같
다. 아마 우리 현대인의 생활로 보아 이러한 이상기온이
갈수록 심해져 실제 그 피해를 피부로 실감하며 후회할
날도멀지않은것같다.
약 3개월의 기나긴 여름방학을 뒤로 하고 새로운 학기
가 시작되어 학교마다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한 친구가
무서운 건 시간의 흐름뿐이라고 하더니 사실인 것 같다.
긴 방학을 어떻게 아이하고 지내나 걱정했지만 어느덧3
개월이나지났으니말이다.
여기 아이들은 겨울 방학이 없고 여름 방학만 있는지
라 긴 방학이 그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은 부모와 먼 장거리 여행을 한다. 아이들의
방학에 맞추어 부모들도 긴 여름휴가를 가지면서 아이
들 위주로 시간을 가진다. 어떤 아이들은 과학 캠프를
허키(Hurkey) 캠프의하루
가거나 대학이나 단체에서 개최하는 캠프에 참가하면서
다양한경험을쌓는다.
우리 아이는 올 방학에는 수영과 그림을 배웠다. 우리
는 그동안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아이에게 과외를 시
킨다거나 그 흔한 학원도 한 번 보낸 적이 없다. 시간이
걸리고 성적이 좀 나쁘더라도 서둘지 않고 스스로 공부
하도록 유도해왔다. 미국에 와서 영어를 몰라 일 년을
학교 숙제를 못해 가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게 하
고 나머지 시간에 나와 한국어와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보냈다. 점점 영어가 능숙해지면서 스스로 숙제를 하고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는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숙제도 하
고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올해는 드디어 보통반에
서 어드밴스 반으로 옮길 수 있기에 그에 대한 보상으로
수영과그림을시작한것이다.
어려서부터 일본 만화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아이
는 혼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기본적인 데생부터
배우면 나중에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고 하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라 하며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
고 아침에 수영을 다녀오면 낮잠을 자고 나서 하루 종일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아니면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그야말로 한가한 방학을 보냈다. 그사이 몰라볼
정도로 키도 크고 살도 찐 것 같다. 다시 학교가 시작되
면 7학년이 된다. 7학년부터는 교과과정도 어려워지고
선택 과목도 스스로 정해야 할 것이다. 매일 매일 숙제
와 시험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여름 방학에 잘 쉬고 잘 논 사람이 다시 학교 공부
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낙천적인 사람이라 아이와
함께여름방학을잘지낸것같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에 절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
를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날짜를 정하고 장소를 정하고
갈 사람을 정하니 절에 나오는 대부분의 아이들과 부모
님이 가기로 하여 30명 정도가 되었다. LA에서 북동쪽
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산 속의 허키 캠프장으로 갔
다. 이쪽은 처음 가는 곳이라 생소했지만 조금 달리고
나니 시골길이 나오고 산길로 접어드니 길도 험하고 바
위와 숲이 우거진 곳이 나왔다. 다른 곳은 사막기후라
풀이 말라 민둥산이었지만 이곳만은 숲이 우거져 의아
했다. 캠프장은 해발 1500미터 이상 되는 산 속에 위치
하고 있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캠프장이라 관리가 잘 되
어 있었다. 한 캠프장에 두 개의 텐트를 치고 차는 두 대,
사람은 여섯 명이 정원이었다. 인원수에 맞추어 캠프장
을 예약하고 캠프장 번호에 따라 텐트를 치고 차를 주차
하였다.
오랜만에 오는 캠프라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텐트를 치고 저녁으로 바베큐 준비를 시작했
다. 불가에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하면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하늘을 가리키며 저렇게 많은 별은 처
음이라면서신기해했다.
우리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캠프장에 보였다.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아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
았다. 캠프장 한쪽은 잔디가 있는 공원인데 여기서는 야
외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산 속 캠프장의 결혼식은
처음 보는 모습이라 계속 눈길이 갔다. 여름이라 계곡이
말라버려 물놀이는 못했지만 가까운 곳에 제법 커다란
호수가있어그런대로시원한기분은느낄수있었다.
이곳 캠프장은 저녁 10시부터 아침6시까지는 자는 시
간이라 조용히 해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다른 가족들은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지만 우리 식구들은 지금부터 게
임도 하고 노래도 불러야 하는데 하면서 조금 아쉬워했
다. 준비한 장작개비가 다 없어질 때까지 불가에 옹기종
기 모여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컵라면과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깨끗하게 자리를
정리한 후에 각자의 차에 나누어 타고 늦은 시간이지만
절에와서점심을먹고헤어졌다.
다들 여름 방학의 휴식이 그리고 이번의 캠프가 아이
들의 학교 생활에 활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한결같
았다. 힘든 외국 생활이지만 아이들이 씩씩하고 밝게 커
주었으면하는바람또한같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