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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靈山은달을그린것이요. 조계산은 가리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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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 법전 2006년 09월 295호
사진 시시비비경불휴是是非非竟不休하니
쟁여단좌벽봉두爭如端坐碧峰頭라
야원제조무심처野猿啼鳥無尋處에
화락종타축수류花落從他逐水流로다
시시비비가끝내쉬지않으니
어찌푸른봉우리끝에홀로앉은것만하랴.
원숭이와우는새를찾을수없는곳에
지는꽃잎멋대로물을따라흐른다.
안휘성安徽省지주池州노조산魯祖山보운寶雲선사는평상시에납자가오기만하면
얼른벽을향해돌아앉았습니다. 그러자그납자는바로발걸음을돌렸습니다.
남전보원南泉普願선사가이말을전해듣고서이렇게말했습니다.
“나는평상시에수행자들에게‘부처님이세상에나타나시기이전의경지에서
알아차려야한다’고했는데그납자는아직도한개는커녕반개도얻지못했구나.
그래서야나귀해(驢年)가되어야 한개나반개를얻으리라.”
이노조면벽魯祖面壁공안의전말은이러합니다.
남전보원이어느날채소밭이랑사이를걷고있는데마침원두園頭소임자가저만치보였습니다.
밭의작물들을살펴보다말고는느닷없이돌을들고원두를향해던졌습니다.
원두가고개를돌려돌던진곳을향해보니남전선사가서있는것이었습니다.
놀라서얼른위의를갖추어절을하고는물었습니다.
“선사께서지금돌을저에게던지신일은저를깨우쳐주시려고하신행동이아니겠습니까?”
그러자남전은얼른한발을들어올리면서말했습니다.
“깨우치는것은그만두고, 그럴때는어떠하던가?”
이에원두가대답이없으니남전이원두에게다시말했습니다.
“그대는노조선사에게로가거라. 그러면무슨소식을얻을수있을것이다.”
그러자원두는바로남전을하직하고서노조에게로달려갔습니다.
이때노조선사는남전회상의원두가오는것을보고서얼른벽을향해돌아앉는것이었습니다.
이를본원두는아무생각없이도로남전산으로발걸음을되돌렸습니다.
이에남전보원이물었습니다.
“노조에게갔었던가?”
“네. 갔었습니다.”
“그런데어찌그리빨리돌아왔는가?”
“노조선사께서는저를보자마자바로벽을향해돌아앉았습니다. 그러므로이내돌아왔습니다.”
이에남전이말했습니다.
“내가항상말하지않았던가? 부처님이세상에나타나시기이전의경지에서
알아들어야한다고했는데너는아직도한개는커녕반개도얻지못했구나.
그래서야나귀해(驢年)가되어야한개나반개를얻으리라.”
여년驢年은나귀해를말하는데십이간지에나귀해는없습니다.
그러니까백천만겁을지난다고할지라도그소견머리로는영원히깨달을기약이없다는말입니다.
그런남전이지만노조를찾아갔을때의대접은원두와별로다를바없었습니다.
남전화상이왔는데노조선사께서얼른벽을향해되돌아앉았습니다.
그러자남전이손으로선사의등을치니노조선사께서말했습니다.
“그대는누구인가?”
“남전입니다.”
“요즈음어떠한가?”
“그저그렇습니다.”
이에선사는말했습니다.
“그대는어째서그리분주스러운가?”
그리고나서다시한마디덧붙이는것이었습니다.
“넓은바다에낚시를드리운뜻은용을낚자는것이요,
격식밖의현묘한기틀(玄機)은나를알아주는이를찾으려는뜻이다.”
노조보운선사는무릇납자들이오기만하면문득벽을향해앉았으나,
이는달마가9년동안앉았던이후로는아무도이영令을다시시행치않았습니다.
그런데노조선사가제방에서부처와조사를묻는선지식들로하여금아픔과가려움을느낄줄알게하기위하여
일부러그런것이었습니다. 남전과노조는사형사제간입니다.
사람들이바늘과송곳으로노조를찔러도꿈쩍도하지않는것을보고서결국한마디보탠것입니다.
언뜻보기에는그의지나친도도함을꾸짖은것같지만
사실은그를칭찬하면서마주보고몽땅내어준것이라하겠습니다.
사실아무리말로충분하게설명한다고해도어찌한차례직접가보는것만하겠습니까?
그러므로영산靈山은달을그린것과같고조계산曹溪山은달을가리킨것과같다고할것입니다.
달마의면벽과노조의면벽은면벽그대로가법문입니다. 달리무슨말이필요하겠습니까?
옛날에도단이徒單二라고하는부마가남경으로부임하는길에자주磁州땅대명사大明寺를지나게되었습니다.
그리하여승당에들러납자들이벽을향해앉아서참선을하고있는것을보고는
그렇게좋아하고기뻐하는것이었습니다.
그리고이후절앞을지나갈때마다그광경을보려고일부러들르곤하는것이었습니다.
어느날면벽모습을보면서한마디하였습니다.
“참으로담담한모습입니다.”
그러자옆에서있던전詮선사가그말을받았습니다.
“담담한가운데도맛이있습니다.”
물의성품은본래담담한것이나꿀이나차를더하면단맛이나쓴맛이생기듯이,
사람의성품또한본래담담한것이나미혹과깨달음으로갈라지면서범부와성인으로나누어지는법입니다.
중생과부처로갈라지기이전의소식을가르쳐주고자한것이바로면벽인것입니다.
노조선사가납자들이찾아오기만하면벽을향해앉았고역시남전이와도벽을향해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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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납승은말없이그냥돌아갔지만남전은이에대하여한마디한것입니다.
남전선사는알맞은시기를잘식별하고길흉을잘알아차리기는했지만
사실노조선사의속뜻은제대로몰랐다고할것입니다.
노조와남전은마조의제자입니다.
하긴금을팔려고한다면금사는사람을만나야하는것은당연한이치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노조선사는납자가오기만하면왜꼭벽을향해돌아앉은것이겠습니까?
앉아있는것이선이겠습니까? 벽을향한것이도이겠습니까?
돌아앉는것이사람들을위한것입니까? 사람들을위하지않는것입니까?
이것이납자를제접한것입니까? 납자를제접하지않는것입니까?
이에대하여현사사비玄沙師備선사는이렇게착어着語하였습니다.
“만약그때내가남전선사를보았다면등짝에다가뜸다섯장을떠주었을것이다.”
그렇다면이말이노조의면벽과같은도리이겠습니까, 아니면다른도리이겠습니까?
만일이를제대로알아차린납자가해제대중속에있다면
이산승은그납자에게“그대의불법이갈곳이있다”고허락할것입니다.
병술년하안거해제대중들은만약그뜻을알아차리지못했다면
절대로귀신굴속에서알음알이로헤아리지말것이며,
만행길에도걸망속에꼭꼭집어넣고다니면서참구하시길바랍니다.
노조면벽불통소식魯祖面壁不通消息이니
이보진전일림형극移步進前一林荊棘이라
노조가벽을향함은통하지않는소식이거늘
발을옮겨앞으로가려면한바탕가시밭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