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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차별하지 않는다 - 보리울의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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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영화를 말하다 - 월호 2006년 08월 294호
읍내 애들과 축구시합에서 형편없이 깨진
보리울 마을 아이들은 우남 스님을 감독으로
추대하고, 맹훈련에 돌입한다. 원래는‘운암’
인데, 남들이‘우남, 우남’해서‘우남’으로
법명을 바꾸었다는 우남 스님은 자칭 땡초다.
그는“수행자가 옷가지 같은 것에 구속받아
서 무슨 수행을 하겠습니까?”라는 말처럼, 자
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때로는 마을사람들과
곡차도 한 잔씩 즐기고, 신부님에게도 격의
없이 접근한다. 심지어 서울서 온 아들이 성
당에 다닌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한편 보리울의 성당 아이들은 우남 스님이
지도한 마을 아이들과의 축구시합에서 6:0이
라는 스코어로 참패를 당하고, 하도 깐깐해서
별명이 웬수인 웬장수녀 즉 원장수녀의 눈총
을 사면서도 신부님의 적극적인 지도를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스님팀과 신부팀이 맹훈련 끝
에 수중전을 벌이게 되지만, 승부와 상관없이
우의는 더욱 깊어진다. 나아가 우리나라 축구
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꿈나무를 키워보겠다는
원력으로 스님이 감독을 맡고, 신부님이 코치
를맡는보리울단일팀이결성된다.
마침내 전국대회 4강까지 올랐던 읍내팀과
의 데뷔전. 처음에는 열세에 몰리지만, 분발을
거듭해서 스코어는 마침내 2:2. 최후의 역전골
을 넣게 되면서 깐깐하기만 했던 원장수녀조
차 스님과 기쁨의 포옹을 하게 된다. 보리울의
아이들은 물론이고 마을 어른들까지도 그동안
읍내사람들에게 당해온 수모를 일거에 해소하
는 통쾌한 승리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던 것
이다.
함께 축구하러 가자는 요청에 대해, 일요일
이라서 성당에 나가야 된다고 대답하는 아들
형우. 우남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렇
게말한다.
바다는차별하지않는다
바닷물이 바닷물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든 강
물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차별이 없
다. 예컨대, 남해바다는 섬진강 물이든 낙동강
물이든 군말 없이 받아들인다. 호남지방 강물
은 받아들이고, 영남지방 강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식의차별은없다. 이강물이든저강
물이든 흘러들어오는 것은 모두 받아들인다.
가장낮은곳에위치해있으면서.
이처럼 차별심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
할수있는것은, 지극한겸손과더불어그만큼
자신감이있어야가능할것이다.
진정 자신 있는 이는 참으로 겸손하고, 널리
포용할 줄 안다. 스스로 자신이 없을수록 배타
적이되는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