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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과 인욕의 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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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이야기 - 이미경 2006년 08월 294호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첫 출발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멀
쩡하던 차 에어컨이 고장 나 그 빗
속에서 시야 방해로 몇 번의 아찔한
경험을 했고 해인사 입구에서 길을
잘못 들어 접촉사고 까지 있었습니
다. 솔직히, 이번 수련회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참석한 것이라 더
더욱 그랬고요. 첫 대면에서 포교국
장스님의 말씀, 벌 좀 받아야겠다는
그 말씀이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요.
전불교를잘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우고 오라는
그분의 말씀에 정말 한마디로 화가
났습니다. 짐을 채 풀기도 전에 습
의사 스님들의 불호령에 정말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가, 가고 싶
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합장저
두, 차수, 묵언 등등 생소한 것들과
의 대면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
다. 특히, 발우공양은 솔직히 아직
도 적응 안 되긴 마찬가지구요. 저
같이 잠 많은 사람이 새벽 2시 30분
기상이란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잠 안자고 버티려고 했건만 몸
이 피곤하니 맘대로 되지 않더군요.
처음 접해본 새벽예불과 108배는
겁부터 났습니다. 108배도 솔직히
처음 이었으니까요. 막상 기도를 끝
내니 뭐랄까? 희열을 느끼겠더라고
요. 아! 나도할수있구나.
이틀 사흘이 지나고 오늘 1080배
를 마지막으로 수련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생각해봤습니다.
배운 게 뭐가 있고 얻은 것이 뭐가
있는지….
스님들의 강의 내용이나 불경은
아직 잘 이해도 안 되고 어렵긴 마
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얻은 것이 분
명 있더군요. 일단 한번 생각하고
말하는 것과 인내심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또 소화불량과 변비… 아무
튼 이번 수련회 정말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참여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