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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부처님을일깨워준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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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이야기 - 김임근 2006년 08월 294호
수련회의 꽃 1080배 속세의 사정은 왜 이리 복잡한
지? 토요일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 풀 시간도 없이 이곳저곳 전화로
밀린 일을 대충 정리하는데 친구한
테서 전화가 왔다. “야 니 중 되려고
해인사 갔나? 텔레비전에 니 나오
던데, 나이 50에 일자일밴가 뭐 그
런건하노?”무식한 놈“야 임마 너
같이 무식한 참새가 봉황의 뜻을 우
째 알겠노”‘앗차’스님께서 하심
하랬는데….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스님
이 계셨습니다. 20년을 넘게 막역하
게 지내다 보니 가끔‘스님 곡차 한
잔 사주세요’하기도 하고, 부처님
계신 대웅전에서 목탁을 치면서 반
야심경을 외우기도 하였습니다. 스
님은늘빙그레웃기만하셨죠.
해인사 수련회를 떠나던 날 전화
로“스님 저 해인사로 출가해요. 보
고 싶어도 참으세요.”스님 왈“네
놈이 출가를 하든 가출을 하든 내가
알 바 아니고 절간에 가서 스님 아
는 자랑 하지 말고 경전 몇 줄 읽은
척하지 말고 우리 절 이야기하지마
라.”이런 제가 해인사 수련회에 적
응하기란 엄청 힘들었습니다. 수련
회 기간 중 힘들던 순간마다 뭔가
모를 힘을 주시던 스님들, 함께 한
법우님들참좋은인연이었습니다.
오늘 일요일은 작은 암자에 계시
는 스님을 찾아뵙고 부처님께 108
배로 참회하고 스님께 삼배의 예를
갖췄습니다. 스님께서“인약개상人
若改常이면 불병즉사不病卽死니라”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셨습니다. 구
름이 얕게 드리워진 산자락을 내려
오면서 그런 스님의 모습이 수련기
간 내 보여주시던 스님들의 위의와
당당하신 모습으로 마음속에 남는
것은 이제라도 하심이 배어가는 걸
까요?
내 안의 부처님을 일깨워주시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엄한 수련을 시
켜주신 습의사 스님들, 언제나 스님
의 당당한 위의를 보여주신 본오 포
교국장스님께감사드립니다.
2차 수련회 법우님들! 미치도록
해인사가 그리울 때, 내 마음속에서
하심이 떠날 때는 해인사에서 만납
시다. 아니, 부처님 뵈러 갑시다. 성
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