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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삼근麻三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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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 법전 2006년 07월 293호
대만 불광산사 혜전 도감 원장스님의 해인사 방문 석마천임경石馬穿林徑하고
철우도해문鐵牛渡海門이로다
일언요경상一言寥景象하니
조우모운둔朝雨暮雲屯이로다
돌로만들어진말은숲속의오솔길을지나고
무쇠를부어만든소는바다저쪽으로건너간다.
단한마디에온세상이고요해지니
아침엔비내리고저녁에는구름끼는구나.
동산수초洞山守初선사에게어떤납자가물었습니다.
“여하시불如何是佛이닛고. 어떤것이부처입니까?”
선사께서대답했습니다.
“마삼근麻三斤이니라. 삼서근이니라.”
동산스님의‘삼서근’화두는참으로씹기가어려워도대체입을댈수가없습니다.
왜냐하면담박하여맛이전혀없기때문입니다. 그래서고금에앞뒤가꽉막힌많은납자들이
잘못알고있는대표적인공안중의하나입니다.
예로부터선지식들은부처님이무엇이냐는질문에대하여이러쿵저러쿵하면서
참으로많은답변들을줄줄이늘어놓았습니다. 그러나동산선사는일언지하에한마디로잘라서
‘마삼근’이라고하였으니참으로그동안자기입이라고마음놓고나불거리던
모든이의혓바닥을옴짝달싹도못하도록했다고할것입니다.
참으로제대로된답변중의답변이요, 활구중의활구라고할것입니다.
예로부터많은납자들은흔히이말저말둘러대면서‘마삼근’에대하여이렇게말한바있습니다.
“동산선사가그때창고에서삼을저울질하고있는데
때마침어떤납자가부처를물었기에이같이대답하였다”고하기도하고,
또는“동산선사가동문서답했다”하기도하고,
또는“그대가부처인데다시부처를물으니동산스님이
한바퀴핑돌려우회적으로답변했다”라고도합니다.
더욱이썩어빠진놈들은한결같이말하기를,
“이 마삼근이 바로 부처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전혀 앞뒤를 모르고 하는 엉터리 소리일 뿐입니다.
그래서설두선사는‘만약삼서근을상대의근기에맞춘답변으로이해한다면
마치절름발이자라와눈먼거북이가빈골짜기로들어가는것과같다’고했던것입니다.
참으로등줄기가서늘해지는말씀이아닐수없습니다.
그런줄도모르고세치혀로깝죽대고있으니어느세월에미혹에서벗어날수가있겠습니까?
만약결제대중들이이와같이동산선사의마삼근에더듬거리면서
우물쭈물답변하려고하다가는서강의물을다마실때까지참구하여도절대로깨치지못할것입니다.
왜그런가하면말이란도를담아내는그릇일뿐인데, 고인의마음은전혀알지못한채
다만그말만가지고따지니어찌그것을제대로알아차릴수있겠습니까?
선인들께서는도란본디말로드러낼수있는것은아니라고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또말로써도를나타낼수밖에없다고했습니다.
하지만도를깨치고나면반드시그말을잊어야한다고했던것입니다.
운문종의동산수초선사는운문문언선사의법을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선근이있어종소리가들리기만하면
갑자기밥을먹다가도수저질을뚝그치고서똑바로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는일어날줄몰랐습니다.
그런선사를어머니여씨는일부러흔들어깨워서밥을먹이지도않았고
또그시간에없어져도일부러찾지도않았습니다.
16세에꿇어앉아출가하기를청하니모친은바로허락하였습니다.
계를받은이후에율장을열람하고나서천하를돌아다니며안거를하였습니다.
그리하여어느날운문선사회상을찾아가니운문선사가물었습니다.
“어디서왔느냐?”
“강남의사도渣渡에서왔습니다.”
“여름에는어디에서살았는고?”
“호남보자사報慈寺에서지냈습니다.”
“언제그곳을떠났느냐?”
“8월25일입니다.”
“이런멍청한놈. 내가그걸물었느냐?”
그자리에서몽둥로세방망이를내리치면서말했습니다.
“큰방으로꺼져버려.”
머리에혹세개를달고서그자리를물러나온선사는저녁에다시입실하여
운문선사의턱밑으로바짝다가가다시물었습니다.
“도대체제가낮에무엇을잘못대답한것입니까?”
“이멍청한놈아! 강서와호남의회상에서도그렇게대답했겠구나.”
그말에동산선사는크게깨치고이렇게말했습니다.
“제가뒷날인적이끊긴곳에암자를세우고, 한톨의쌀도저축하지않고, 한포기채소도심지않고서
항상시방으로왕래하는모든납승들을맞이하여, 그들에게자기의본래면목을얽어매는
못과문설주를모조리뽑아주겠습니다.
그리하여땟국물에누렇게젖은적삼을훌훌던져버리고서
그들에게청정한경지에서할일없는사람이되도록하겠습니다.”
그렇게당당히말하고는운문선사를하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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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이후동산洞山에서법석을펴고는납승들을지도하기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선사는참선학도들에게대갈일성으로단호하게이렇게말했습니다.
“말가운데말이있는것을사구死句라고이름하며, 말가운데말이없는것을활구活句라고한다.
제방에서는줄탁동시의안목은갖추었으나줄탁동시의용用은갖추지못하고있으니,
여기에이르러서는실로사람을얻기란어렵다.
다만부동不動의일진一塵과불발不撥의일경一境만을좋아하여
사事를보는것을문득도道라고하니이러한무리가동서남북에부지기수이다.
요컨대형식을간략하게하여사람을살리는안목은어느누구도도무지말하지않고
다만가히말만적게하여모두앉아있기만할뿐근원을통달하지못하고있다.
이는음계陰界에떨어져서망령되이편안하다고하면서죽음의물에떨어지는줄을알지못하고
꼬리없는원숭이만희롱하고있다. 죽는날에북소리는이미그치고
원숭이는도망가고손과발과온몸에미친듯이경련이일어나면후회해도소용없느니라.
만약진정한납자라면얼어죽고배가고파죽더라도끝까지누린냄새나는장삼은입지말아야한다.”
이런기상을가진선사였기에‘여하시불如何是佛’을물으니‘마삼근麻三斤’이라고한마디로말했던것입니다.
하안거반산림을맞은총림의결제대중들은‘부처를물었는데왜삼서근’이라고대답했는지
이공안을통하여자기의한철동안의중간살림살이를스스로점검해보시기바랍니다.
동산지도마삼근洞山只道麻三斤하고
조주포삼칠근중趙州布杉七斤重이라하니
시인요회개중의時人要會中意인댄
명명계향오경제明明鷄向五更啼로다
동산은겨우삼서근이라고말했고
조주는삼베적삼무게가일곱근이라했다.
납자들이그속의뜻을알고자할진대
분명히수탉은오경이되면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