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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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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인혜 2006년 06월 292호
11 용서해 보셨습니까? 혹시 지금
용서하고 계십니까? 지금 해주긴
억울해 조금 있다 해보실 계획이십
니까? 용서. 정말멋진단어입니다.
용서는 자신을 정화시키는 작업
중 제일 첫 단계 진정한 자유를 향
한 첫 발자국, 어두운 에너지를 행
복에너지로 바꿔주는 변환장치 스
위치입니다. 그럼 용서의 정의를 한
번철학자처럼내려볼까요?
용서는 남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
각할 때 남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상대편에
게 품었던 미움, 억울함 등을 풀어
내 자신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서로
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작업이라 생
각합니다. 얼마 전 절에서 며칠 묵
으며 만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무척 화가 나 있었습니다. 가
정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자신의 억
울함을 다른 신도들에게 하소연하
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오
면서 그 사람이 과연 절에서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의심을 했습니다. 기
도가 뭔지도 모르고 남편 출장만 가
면 신나게 절에 뛰어 가 스님들 미
움만 잔뜩 받고 오는 철부지 신도로
서 할 말은 없지만 시간만 허락한다
면 이야기도 들어주고 맞장구도 쳐
주고 아픈 마음도 달래줄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우
리 여편네들은 서로 이야기를 들어
주며 상부상조해가며 자가 치료하
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답니다(말 없
음을 무기 삼는 남편네들은 어떻게
사는지 좀 궁금하네요). 그때 그 부
인에게 그리고 간간이 집에 걸려오
는 하소연성 전화에 해주고 싶은 용
서라는 이야기를 감히 어설프나마
해드리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마음의 상처 입었다는 사람뿐
입니다. 상처 없다는 사람은 갓난아
기와 정신이 살짝 나가신 분들 뿐인
것 같습니다. 방실방실 웃는 걸 보
면 확실합니다. 어떤 이는 상처가
오래 되어 아물고 그 부위가 두꺼워
져 다른 상처를 입어도 피 한방울
안 나옵니다. 어떤 이는 상처가 아
물기도 전에 또 상처를 입어 계속
피를 질질 흘리고 삽니다. 어떤 이
는 상처가 덧나 고름이 차이고 악취
가 풍깁니다. 그럼 그 상처는 어떻
게 입는 걸까요? 우리 중생들은 서
로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
다. 우리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
고 살고 싶지요. 여기서 문제가 발
생되는 듯 합니다. 자신을 인정받게
하고 사랑받게 하고 싶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보시하고 헌신하고 사
랑하지요. 그런데 정신적으로든 물
질적으로든 대가가 돌아오지 않을
때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고 모멸
감을 느끼고 원망심을 갖게 됩니다.
이 감정들이 쌓여 가슴에 화로 저장
되고 분노로 저장됩니다. 이 분노는
때와 장소가 적당하게 마련되면 가
슴에서 분사되어 몸 밖으로 뿜어져
나오죠.
이 화, 분노의 표출 또한 하나의
인정받고자 하는 한 기전인 듯 합니
다만 이 화를 타인에게 뿜어댈 때
이 화덩어리는 더욱 커지고 그로 인
해 감정의 상처를 입은 자는 그 화
를 받아키워함께‘화의마차’를굴
려 갑니다. 저는 화를 전달받은 자
들을연구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자신을 괴롭히는
자학형 착한 사람들이지요. 화를 가
슴속 웅덩이에 파넣고 분노를 묻는
답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잘못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팔자를 한탄하
며인내를주문처럼외웁니다.
두 번째 유형은 남을 괴롭히는 폭
군형입니다. 물론 이 타입도 화를
전달받았겠지만 그 화를 더욱 키워
때와 장소 사람을 가리지 않고 탁
뱉어냅니다. 이런 폭군형을 정말 나
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도 또한 피
해자임을 알게 되면서 이해해줘야
할도반으로인정했습니다.
세 번째는 세상과 단절해 버리는
자폭형. 화를 묻을 수도 뱉을 수도
없을 때 나약함을 무기 삼아 자살
을 통해 복수하는 형이라 해석했습
니다.
네 번째는 세상과 다른 형태로 단
절하는 구도형이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화의 연결 고리를
잘라버리고 더 나아가 자신의 정신
세계를 한 차원 높이는 아주 훌륭한
유형입니다. 이런 분석을 한 후 상
처를 입은 후에 해야 될 용서의 작
업단계를보았습니다.
용서! 용서의 작업과정이 없이는
절대로 상처를 완벽히 치료할 수 없
습니다. 구도형조차도 용서의 첫 단
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대로 완
벽한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다고 감
히결론을내립니다.
우린 흔히 비슷한 상처를 가진 자
들끼리 모여 수다 떨기, 독서, 영화
감상 등의 간접 경험과 예술로의 승
화같은 자가치료법을 쓰기도 하고
정신병원 출입으로 약물치료법을
쓰기도 하지만 전 기도만큼 좋은 치
료법은 없다고 단정합니다. 기도는
화의 전염력을 무력화시킵니다. 지
장경 기도를 하면 나에게 상처를 주
는 사람의 모습이 나의 전생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이 되며 누구나 자신
에게 너그러워질 수밖에 없음에 자
신을 합리화하고 이해해 주듯이 그
들을 이해하게 되죠. 그들의 처지를
분석 이해해 주고 용서하게 되면 그
들에게서 전달받은 화 에너지를 자
비의 에너지로 바꾸어 세상에 되돌
려 줄 수 있습니다. 금강경 기도를
하게 되면 내가 알고 보니 나를 인
정받게 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했구
나 하고 깨닫게 되고 무주상 보시가
아닌 속 시커먼 보시였구나 뉘우치
게 됩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구속을
원했고 내 이익을 위해 헌신했음에
참회의 눈물이 흐르게 됩니다. 이때
우린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절 기도도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자신의 나약함에 부처님께 완전히
의지하게 되고 유순한 마음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학의 시대
입니다. 내 속에 분노가 느껴질 때
곧바로작업에들어가세요. 이감정은
무엇일까,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계속 묻고 묻다보면
그 감정이 타인에게서 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내가 뿌린 분노의 종
자가 커져 되돌아온 것일 수도 있음
을 발견하게 됩니다. 원인 없는 결
과는 없습니다. 돌고 도는 고리를
오늘 끊어내십시오. 무주상보시를
연습해서 무아법을 통달하시든 무
아를 체험하고 나서 무주상보시를
하시든 승전 보살 소리 한번 듣고
가야지요. 부처님께서“나 미쳐서
하는 말 아니다”하셨고 두 말씀 절
대 안하신다 하던데요. 용서하고 기
도하시든, 기도하면서 용서하시든
일단 시작해보세요. 용서로써 기의
순도가 100%가 되면 부처님 레이더
망에 광속보다 빨리 쏘아 올라가져
서 부처님 실지실견悉知悉見하시게
되고 그때부턴 행복 시작이랍니다.
나 한사람의 기도로 인한 변화로 인
연 있는 자들의 변화가 물결치듯이
이루어지게 되고 또한 깨달음도 멀
지 않아 이루어져서“어! 너 부처였
어?”“나도야!”“쟤도 부처래”하며
즐거운 탄성이 우주 법계에 울려 퍼
지게될겁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었습니다. 상
처는 가까운 사이가 더 많이 주고받
습니다. 무서운 아버지, 화병으로
끙끙 앓는 어머니, 늙은이가 생불이
야 하시는 집안 어르신들, 내 인생
은 나의 것이라 외치는 사춘기 자식
여러분들, 무주상보시의 의미를 자
꾸 생각해보며 진정한‘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어보시기 바랍니다.
보너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 구
절 올립니다.
“한산자寒山子장여시長如是
독자거獨自去불생사不生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