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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 계곡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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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여화 - 김진숙 2006년 05월 291호
데스밸리의 계곡 계절이 바뀔 때가 사람들의 감정 기복이 가장 심하다
고 한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계절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올해3월과 4월은 이곳 한
인사회에 우울한 사건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하나같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여 한인 사회 모두들 침울한 분위기
였다. 꽃이 피고 화창한 봄날에 생활고와 가족 간의 불화
로인한참사소식이하루가멀다하고들려왔다.
그럴 즈음에 봄방학이 왔다. 모두들 답답하다고 길을
떠나자고 한다. 시간을 맞추어 보니 두 가족만 떠날 수
있었다. 서둘러 목적지를 정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짐을
쌌다. 사막날씨인캘리포니아는4월이가장 여행하기가
좋다. 날씨는 물론이고 비가 많이 내려 푸른 초원이며 들
꽃이 피어 일년 중 가장 풍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막
으로길을떠나기로했다. 끝없이펼쳐지는사막의4월은
우리가 이미지하는 황량함과는 거리가 멀다. 여러 모양
의 선인장은 물론이고 나무며 꽃이며 한껏 푸르름을 자
랑한다. 이런 사막의 모습을 즐기는 사람들은 도처에서
볼수있다.
이번 우리의 목적지는 라스베가스 근처의 데스밸리
(Death Valley)라는 죽음의 계곡이란 이름이 붙는 국립공
데스밸리계곡의봄
원이었다. 이곳은 갤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경계에 위치
한 곳으로 남북 길이 225킬로, 동서 넓이 6에서 26킬로에
달하는 거대한 계곡이다. 계곡 대부분은 바다 수면보다
낮으며 가장 낮은 곳은 약 85미터에 달한다. 계곡 바닥은
소금층으로 덮여 있으며 가장 두꺼운 곳은 약 300미터
가깝게 소금으로 쌓여 있다고 한다. 특이한 지형과 그리
고 희귀 식물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 중의
하나이다.
이곳은 가장 더운 여름기온이 57도까지 오른 적이 있
을 정도로 덥다. 1849년 캘리포니아의 주청사가 있는 산
크라멘토에금광이발견되어금을캐고자하는사람들이
서부로 밀려왔다. 이들 중 일부가 지름길로 빨리 가고자
이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더위 때문에 일부는 죽고
나머지는겨우살아나죽음의계곡이란이름이지어졌다
고한다. 그후1933년에국립기념공원에지정되었다.
이곳의관광시즌은11월부터4월까지로특히4월에휴
가철이 겹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계곡 한가운데 안
내 센터와 박물관이 있는데 데스벨리에 관한 영상물과
안내 책자를 팔기도 하고 보존 식물과 동물에 대한 교육
도담당하고있다. 차한대당20불의입장료가있는데이
수입은 계곡의 보존에 쓰이며 순전히 사람들의 자율에
맡긴다. 입장료를 내니 안내 책자와 지도를 준다. 그것을
보면서하루여행일정을잡았다.
먼저 금빛 계곡(Golden Canyon)을 가보았다. 계곡 입구
에서 차에서 내려 한 시간 가까이 걸어야 하는 코스이다.
계곡 양쪽으로는 풀한 포기 없는사막 산인데 그색깔이
금빛이다. 중간 중간에 한 송이씩 들꽃이 피어 있고 누군
가가 돌로 작은 담장을 만들어 놓았다. 다음으로 예술가
드라이브(Artist’s Drive)란 이름이 붙는 곳이다. 차로 약 5
마일 정도 되는 계곡인데 바로 그림을 그리려는 듯 팔래
트에 물감을 짠 모습이며 그리고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계곡을그린듯한모습이끊임없이펼쳐졌다.
아름다운 예술가 드라이브를 뒤로 하고 악마의 골프
코스(Devil’s Golf Course)란 이름이 붙는 곳으로 가보았
다. 심술궂은 악마가 골프장을 마구 뒤집어 놓은 듯 울퉁
불퉁하여 그런 명칭이 붙었나 보다. 소금과 모래가 뒤엉
켜 가지각색의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비와 바람 때
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 계곡에서 가장 하일라이트인 나
쁜물(Bad Water)이라적힌곳으로갔다.
여기는 해수면보다 85미터나 낮은 곳으로 이 계곡에서
도 가장 낮은 지역이다. 차에서 내리니 바로 나쁜 물이란
표지판이 보이고 그 주위로 작은 웅덩이처럼 보기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었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물 안에
는 온통 소금덩어리인데 남아 있는 물은 증발되지도 않
고 그대로 있다. 언제부터 이 물이 있었는지 왜 소금으로
증발되지 않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설명에 의하면 이계
곡에서 겨우 살아 남은사람이 이물을 발견하여 기쁜마
음에달려와마시고자하였으나보시다시피먹지못하는
물임을 알고 절망하여 나쁜 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웅덩이를 지나면 그 앞으로는 끝없이 펼쳐지는 소
금밭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 마치 눈 속을 걷는
기분이다.
시간을 보니 2시가 지나고 있다. 오던 길을 되돌아 다
시 안내 센터 가까운 공원에서 밥과 김과 김치로 점심을
먹었다. 얼마나 꿀맛 같고 맛있는지 아이들도 군말 없이
아주 맛있게 먹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단테뷰(Dante’s View)라는곳에들렀다. 차로약3500미터
가까운 산 정상까지 올랐다. 왜 이곳을 마지막으로 오르
게 해 놓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둘러봤던
곳은 물론이고 한눈에 계곡 전체가 보인다. 위의 사진이
바로 여기에서 찍은 장면이다. 양쪽으로는 3,000미터 이
상의산들이즐비하고계곡은해수면보다낮은형상이며
하늘은 파랗고 계곡은 온통 하얗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사막의묘미란이런것인가보다.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사막의 시원한 바람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도 상쾌하다. 어제‘무영검’이란 한국영화를 보
니주인공 여자 무사가 나로 인해 혹은 다른 사람으로 인
해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해 늘 커다란 향을 피우고 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5월 5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이곳에
도계절이바뀌어도그리고외국생활이아무리힘들다고
할지라도 가족 모두들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며 살아
갈 수 있도록 모두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 했으면 하
는바람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