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선견비구-한생각안에 시방세계가 나타난다.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화엄삼매華嚴三昧 - 최옥자 2006년 05월 291호
화엄삼매 화엄삼매華嚴三昧
선재동자구도의길
선재동자는 심원한 법계의 밑바닥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면서, 자행 동녀가 가르쳐준 삼목국에 도착했다. 선
견 비구가 어디에 계신지 찾기 위해, 선재동자는 성읍 취락과 마을을 두루 찾아다니던 중, 어떤 숲 속에서 경행
을 하고 계시는지, 왔다 갔다 거닐고 있는 분을 만났다. 그는 젊고 단정하고 기품이 있고, 콧날이 아름답게 우뚝
선 비구였다. 수많은 천부의 신들이 그 조용하고 당당한 비구를 위요하며 시중들고 있었다. 염부당신은 연꽃을
공양하고, 족행신은 보석으로 된 연대를 두 손으로 받들어 비구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비구의 발을 연대로 받치
고, 수미산신은 갑옷을 두른 채 몸을 굽혀 합장하며 서 있고, 허공신은 보석으로 허공을 장엄하며, 풍신은 묘한
꽃비를내리고향기로운바람을놓았다.
선재동자를알아차린선견비구가말했다.
“착한 이여, 나는 아직 연소하고, 출가한 지도 오래 되지 않으나, 내가 이 생 가운데에서, 오로지 한량없는 부
처님 처소에서 청정한 법을 닦아왔습니다. 어떤 부처님 처소에서는 한 달, 어떤 부처님의 처소에서는 일 년, 어
떤 부처님 처소에서는 백 년, 천 년, 혹은 만 년, 수억 년 간을 닦았습니다. 또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묘법을 듣고,
그 가르침을 받으며, 청정한 서원을 세우고 바라밀행을 닦았습니다. 그 덕분에, 부처님의 성취된 경계에 들고,
부처님의정법을계속호지할수있게되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경행을 할 적에, 한 생각 가운데, 모든 세계의 흐름의 문이 열리고, 한 생각 가운데 모든 중생이
행하는 진리의 문이 열리고, 한 생각 가운데 수많은 불국토의 청정한 광경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것뿐이 아닙니
다. 법륜의 바퀴인 다라니의 힘 때문인지, 한 생각 가운데 부처님의 무량 법비가 쏟아져 내리고, 한 생각 가운데
수많은보살행의바다가나타나고, 한생각가운데광대무변한삼매의바다가나타나게되었습니다.
착한 이여, 이와 같이, 나는 없어지지 않는 지혜의 등불이라는 보살의 해탈문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보
살 마하살들이 금강등과 같아서, 부처님의 집이라는 좋은 가문에 태어나고, 몸은 화염이나 독, 칼에 의해 죽지
않게 되고, 모든 가르침의 원천이 되고, 골고루 시방을 두루 비추는 그와 같은 보살들의 공덕에 대해서는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슈라마나만다라국에 명문이라는 도성이 있고, 거기에 자재주라는 동자
가살고있습니다. 그에게가서어떻게보살행을배우고닦으면좋을지물어보십시오.”
선재동자는 다음 선지식이 동자라는 말을 듣고, 조금 의아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으나, 즉시 그것을 지워버리
고, 보살의견고한서원을새롭게깊이마음에새기며, 선견비구의발에예를드리고작별을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