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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돌 위의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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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홍로 2006년 05월 291호
댓돌위의 신발 이미지 우리절집에는
조고각하照顧脚下란말이있다.
발밑과신발을잘비추어관을
하라는공안이다.
남전화상이고양이목을벤
이치를드러내니조주스님이짚신을
머리에이고동·서를
왔다갔다하며죽은고양이를
살렸다.
조고각하여!
어찌동서남북뿐이랴
시방세계에가득하다.
드러내고드러냄이여.
해에서밥을지어달에서잔치를
벌이는구나.
날마다좋은날일세.
금우큰스님은공양때가되면
승당에 와서 발우 들고 춤을 추면서
세존께공양을올리셨다고한다.
함류군생이여!
금생에도조고각하는
산과물을데리고
불전에나아가공양을올린다.
지심귀명례삼계도사사생자부
지심정례공양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산은산아니요, 물은물아니어라.
산은물을벗하여수미집을
연자방아찧고
물은산을품에안고형산고행
변함이없네.
청산은서천이요유수는동천이네.
백설이덮인심산유곡에
뜨거운달빛이여.
뿔솟은토끼는금강경을노래하고
뿔없는사슴은슬피생피리를
부누나.
조주여조주승이여!
옛곡조에가락이없으니
짚신을머리에이지마오.
눈밝은납승은화살같이
등을돌리고
이마에푸른점을찍는거북이는
기이하게여김이라.
구멍없는철추여!
남산에구름이일어나니북산에
비가내린다.
별나고도별남이여
지장의머리는희고도희네.
백설이팔만사천경권을가로세로
거꾸로덮었구나.
이놈아!
좀푹쉬어라. 회해는검기가
깊은굴속에검산철벽을
마주하고있구나.
이놈아!
뚫어라뚫어. 마조화상의머리는
붉고붉구나.
붉고, 희고, 검음이여
하나같이짚신을머리에이고
같은병을앓는구나.
주장자 3개를 묶어세우니 비로전이
우뚝섰구나.
조고각하여!
여기에공양을올릴수있겠느냐!
서래를묻는납자여오래앉아
있노라니피곤하구나.
구지 화상의 동자는 홀연히 잘라진
평등을보았네.
일면불월면불이여!
봄날의온갖꽃누굴위해피는가.
조고각하에용이울고도가드날리니
유철마늙은암소가
위산도승을자기의뱃속에다
넣으려찾아왔구나.
조고각하의문이열리니
산호의가지마다붉은구슬이
빛나도다.
하염없이생사의바다로
흐르는물이여!
산이물이요물이산이니색이공
공이색이어라.
거침을거슬러물이청산위를
가는것은 본래고향가는길이거늘
중생의전도몽상깨우느라
청산이물위로물이청산위를
걸어가는불이법은
산은산이요물은물이어라.
오늘도조고각하는
그림자없는나무배에모양없는
집을짓누나.□
법화경 독송 법회
가야산 해인사 팔만대장경 호법의 도
량에서 비로자나 부처님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팔만대장경을 수호하며 법신 비로
자나 부처님을 봉찬하는 참회와 발원의
가행정진을 하고 자신의 삶을 맑고 향기
롭게하는《법화경》경전강의를통하여불
자로서의 의무를 확인하고 신심을 다지는
시간을갖습니다. 누구나동참하세요.
일시 매월음력10일낮12시에서 오후2시까지
장소 해인사대적광전
정진내용율원장무관스님《법화경》강의
문의해인사종무소055-934-3000~3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그리워하자.
문득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참 맑고 싱그럽다. 미당 서정주 님
은 보고 싶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빗대어 끝없는 윤회를 안고 사는 우
리들의 삶과 사랑을 노래했다.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그러나 봄은 어김없이
다시왔고오월이되었다.
어린이, 아이들의 얼굴은 늘 해맑
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오월과 같
다. 욕망이나 아픔, 열정이나 투쟁
따위는 있을 수 없다. 늘 우리 곁에
있어도 언제나 보고 싶은 사람이어
야 한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기
까지는 아직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많은 기쁨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보듬어 안아야 한다. 오월 같은 아
이들이 웃음을 잃고 거짓을 알게 된
다면 진정 오월의 푸르른 하늘을 두
번다시는볼수없을것이다.
오월, 온 누리에 연초록 물빛이
여기저기 아롱지는 눈부신 달. 푸르
른 하늘엔 연둣빛 구름이 머물고 그
사이로 초록 물고기가 노닌다. 거리
엔 오색 풍선이 비둘기처럼 아이들
어깨 위로 내려앉고 산과 들엔 온
갖 나비와 작은 새들이 꿈을 꾸며
웃는다.
금년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답고 기쁜 것들이 모여 소중함
으로 다가온다. 이제 막 태어난 아
기부처님의 형상을 두고두고 그리
워하고 사랑해야 하는 귀여운 아이
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밤낮을 저미
면서도 우린 끝까지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있어야 했다. 바람으로 가득
찬 많은 이들에게 떠밀려 오른 아늑
한 동산에서 꽃비를 보았고 소록소
록 내리는 오색 꽃비 속에서 마침내
아기부처님이탄생했다.
10여 년 전, 몇 분의 스님과 몇몇
불자의 뜻이 모아지며 교계에 혁명
과도 같은 일을 우리는 꾸미고 있었
다. 감히 성스러운 부처님의 캐릭터
를 뜬구름 잡듯이 그려낸다니…. 오
색 꽃비 속에 피어나는 연꽃 잎으로
구성된 부처님오신날 휘장과 아기
부처님의 캐릭터는 많은 이들의 공
감을 얻었고 특히 어린이들의 사랑
을독차지했다.
오래 된 이야기지만 당시 교계는
물론 타 종교계를 비롯해 각종 언론
에서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사
건이었다. 이로 인해 교계와 불자들
은 새로운 자긍심과 더 큰 믿음을
갖게 되었고, 어둡고 엄숙한 법당
에서 나와 밝고 경쾌하게 정리된
경내를 거닐게 되었다. 검붉은 색
상의 헝겊 덮개를 걷어낸 사월초파
일 룸비니동산엔 오색 풍선을 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음은
물론이다.
이듬해 아기부처님과 더불어 함
께 하기 위한 개구쟁이 동자승의 출
산을 위한 진통이 거듭되고 있을 즈
음,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서만
살아온 듯한 스님을 만나면서 동자
승의 생김새가 해맑은 그 스님을 닮
아갔다. 이젠 열 살이 훌쩍 넘어버
려 등짐이 힘겨울 만큼의 강산이 변
했음에도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머
물며 180여 가지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은 여러분들이 늘 보
고 싶어하며 오월의 초록잎으로 감
싸주기때문인것같다.
하늘, 구름, 바람, 꽃…… 우리 모
두의가슴을푸르르게하는오월.
어린이 놀이터와 공원 문 앞에 선
아저씨의 알록달록한 풍선은 마음
을 두둥실 떠오르게 하고 새털처럼
예쁜 솜사탕은 아이들의 웃음 띤 입
둘레를 꾀죄죄하게 한다. 상큼하고
따스한 바람이 서로 엇갈리며 주유
소 앞을 지날 때면 수십, 수백 개의
바람개비가 한꺼번에 돈다. 아이는
그만 날아갈 듯 숨을 몰아 쉬며 뛰
어오른다.
아! 오월의 푸르름이여 언제나
해맑음으로 가득한 그들의 동산에
머물러다오. 그때 우리들의 귀여운
아기부처님도 천진난만한 개구쟁
이 동자승도 항상 우리 곁에 머물
며 오염되어가는 우리들의 몸과 마
음을 싱그러움으로 씻어줄 수 있으
리라.
지금까지 아기부처님과 천진동자
캐릭터 개발작업에 애쓰신 지현 스
님, 박상희, 이상규, 홍민석, 김미숙,
송윤회, 김선형, 권혁분, 전윤미, 이
선화, 박애영, 전지홍 님 등 많은 분
께이자리를빌려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