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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동자 구도의 길 ⑦해당 비구-맑은 오체는 법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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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삼매華嚴三昧 - 김지은 2005년 12월 286호
선재동자는 해탈 장자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남으로 향하여 드디어 마리가라에 도착하였다. 해당 비구께서 어디에 계실지 찾으니 어느 승원의 복도 끝에 결가부좌하고 계셨다. 눈을 감고 등을 곧추세우고 숨을 쉬는 기척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히 명상을 하고 계셨다. 이를 본 선재동자는 조용히 앞에 앉아 해당 비구께서 알아차리시길 기다렸다.
해당 비구는 깊고 조용하게 어떠한 지각도 없이 선정하고 계셨는데 불가사의하게도 비구의 모든 털구멍에서 보살의 여러 가지 신통변화가 나타났다. 그것은 모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고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없애며, 중생의 무지를 날려버리기 위한 것이었으며, 또 비구의 두 발바닥에서도 신통변화가 나타났으니 그것은 많은 장자가 여러 가지 모자를 쓰고 종자를 동반하고 온갖 향과 꽃 그리고 음식을 손에 들고 공양을 하거나 혹은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온 세계에 가득하게 하였다.
또 비구의 양 무릎에서는 영주와 바라문의 모습이, 배꼽에서는 많은 선인들이 옷을 두르고 나와 나무 지팡이와 물병을 든 모습으로 각각 중생들을 안주시키며 다녔다. 신통변화는 계속되었다. 갈비뼈에서는 용신의 딸들이, 가슴의 만자에서는 아수라의 왕들이, 배꼽에서는 성문들과 독각이, 양 어깨에서는 야차와 나찰들이, 배에서는 가릉빈가와 긴나라가 딸들에게 둘러싸여 나타나고, 입에서는 전륜성왕들이 빛을 나투어 가난한 자를 구제하여 훔치지 않게 하고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해서 음행하지 않게 하고, 자비심을 일으켜 죽이지 않게 하고 진실하게 하여 거짓말하지 않게 하고, 이간질하지 않고 추악하지 않고 진실하게 하며 소욕지족케 하고 대비심을 일으키게 하여 진실하게 하며 진리를 보고 모든 장애에서 벗어나게 하니, 이러한 빛이 온 법계에 가득하였다.
신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양 눈에서는 많은 해무리가 나타나 지옥을 밝혔으며, 미간의 백호에서는 많은 달무리가 나타나 애욕에 빠진 중생을 깨닫게 하였으며, 이마에서는 많은 대범천이 나타나 부처님께 설법을 간청하였다. 또 머리에서는 많은 보살이 나타나 중생에게 집착을 버리고 여래의 경계에 들라 하고, 또는 미혹하고 어리석은 분별을 눌러 보살계에 안주시키며 중생들의 탐진치 교만 방일을 퇴치하며 중생들에게 마음의 자재를 얻게 하고 반야바라밀을 설해서 바른 견해로써 삼독을 제거하고 마음대로 생을 받게 하며 대서원을 안주시키는 등 십종에 달하는 바라밀을 각각 설법하시고 다양한 구실을 하여 불국토를 장엄하고 편만 하는 것이었다.
선재동자는 이렇게 끊임없이 일어나는 신변을 보고 깊이 새기며 해당 비구의 앞에서 하룻밤을 새고 또 이틀 밤, 또 반달, 한 달, 두 달, 6개월과 6일 밤을 지냈다. 그제서야 해당 비구는 이 깊고 깊었던 선정으로부터 깨어났다.
“성자님, 대단하십니다. 성자님의 선정은 깊고 광대하여 신비한 신변으로 여러 중생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현전하며 신과 인간께 기쁨과 행복을 주며 보살의 길과 지혜의 광명을 가지고 보살의 서원을 성취하도록 돕기 위해 나타낸 것입니다. 성자님, 이런 선정은 뭐라 불러야 합니까?”
“착한 이여, 이것은 보장엄청정문이라는 삼매로 반야바라밀을 닦아 익혀 두루 장엄하는 삼매 등 여러 삼매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성자님 이 삼매의 훌륭한 점은 그 뿐입니까?”
“착한 이여, 이 삼매에 든 자는 세계를 식별하거나 세계를 활보하며 정화하는 것에 자유자재하며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알며 부처님의 덕의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자유자재합니다. 부처님의 설법의 바다에 깨달아 들어가며 대비로 시방에 편만하는 일도, 다양한 중생의 기근을 아는 것에도 자유자재합니다. 다만 나는 이 하나의 반야바라밀 광명만 알 뿐 다른 여러 보살들은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법계를 청정하게 하여 일체에 통달하여 무량한 국토에 두루 해서 자재로워 변재가 다함 없어 일체중생의 의지처가 되는데 나는 그것을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착한 이여, 가세요. 여기서부터 남으로 삼드라비타디, 해조라하는곳의 보장엄원림에 스프라바왕의 부인으로 휴사라는 이름의 우바이가 살고 있습니다. 우바이란 재가 신도이지만 그 여성을 찾아뵙고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전념할지 물으시오.”
선재동자는 해당 비구를 만나 뵌 것을 기뻐하며 그의 대원력으로 실천하는 경계를 생각하며 그 지혜의 청정한 광명을 받아 지니고 여러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이별을 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