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 부처님과 함께 산사에 가을이 찾아왔다. 서원합니다.
대각간님의 비로자나 부처님이시며 오른쪽 부처님은 비님의 비로자나 부처님입니다.
중화 3년 계묘년 여름 부처님을 금칠하여 이루었습니다.
서원대각간주등신사미우좌비주등신○
誓願大角干主燈身賜右座妃主燈身○
중화3년계묘차상하절칠금착성
中和三年癸卯此像夏節柒金着成
사람들의 발길이 찾아들게 하는 역사의 비밀은 부처님 몸 속에 들어있던 이 묵서명에 있다. 대각간과 비, 두 분 부처님의 조성시기와 그 이유, 해인사의 존재의미 등 후대의 우리들은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다. 촛불을 켤 때 중요한 것은 그 흔적을 남기는 촛농이 아니라 초의 불빛이다. 중요한 것은 공허한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지혜 속에 담겨 있다는 의미다. 우리 눈에 보이는 두 분 부처님의 형상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그 안에 담겨진 서원과 사랑, 그리고 간절함이다.
부처님의 진실한 뜻을 알고자 하는 불자들과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자긍심을 갖는 국민들의 마음은 이제 하나로 합하여 두 분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해인사 보경당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입재식을 치른 후 12월 18일까지 봉행되는 100일간의 비로자나 부처님 친견대법회는, 불자들은 물론 남녀노소 국민들의 경외와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각 사찰마다 단체로 참배를 오기도 하고 개금 및 복장불사에 동참하고자 일부러 먼 길을 오기도 한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두 분 부처님의 단아한 모습을 직접 뵙고자 하는 국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라니에 가족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새로 개금할 부처님의 복장에 모시고 싶은 불자들에게는 본홍 스님이 정성스럽게 붓글씨를 써주신다. 두 분 부처님의 의미와 복장물에 대해서는 혜찬 스님의 친절하고 극진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청정도량 해인사의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교대로 보경당을 지키며 부처님의 진실한 뜻을 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보경당의 하늘 위에 상서로운 무지개가 빛을 발하여 참배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야산에 단풍이 찾아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푸르름이 더 많은 홍류동 계곡이 붉은 빛을 발하면 해인사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더욱 잦아질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 비로자나 부처님과 함께 청량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대각간과 비도, 간절한 서원도, 해인사의 의미도 모두가 높고 깊은 부처님의 뜻일 것이다.
무상심심미묘법 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 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 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 願解如來眞實意
높고 깊은 미묘한 법
백천만겁 만나기 어려워라
제가 이제 보고 듣고 지니오니
부처님의 진실한 뜻
모두 알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