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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과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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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이야기 - 공덕화 / 대구 화림회장 2005년 10월 284호
지극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발원드립니다.

거룩하신 청정함과 한량없는 대자비로 중생의 미혹함을 제도하시는 대광명 비로자나 부처님이시여!

오늘 우리 사부대중들은 1200여 년 전 두 분의 부처님이 이곳 가야산 해인사에 모습을 나투시게 된 애틋한 서원과 화엄세계를 꿈꾸던 당시 선사들의 간절한 발원을 생각하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애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영원함을 기약하던 염원과 불국토를 향한 이상理想은 천수백년의 세월 동안 가야산의 깊은 침묵이 되어 혹은 스님들의 낮은 염불소리가 되어 면면히 살아 숨쉬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거룩하신 두 분 부처님이시여!

오늘날 부처님들께서 시절인연을 빌어 우리들 앞에 다시 참다운 모습을 보여주심은 중생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과 자비는 멸하지 않는 법과 다름이 없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천년의 시간 전에도, 천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우리의 발원은 변함이 없사옵니다. 오직 바른 법이 끊이지 않고, 국민과 국가가 평화로우며, 개인과 전체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우리는 지금 국가의 분단과 민족의 분열과, 사회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화택火宅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바라옵건대 지혜의 대광명을 비추사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대자비를 체득하여 분단은 통일로, 분열은 화합으로, 갈등은 이해와 용서로 승화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理와 사事가 결코 둘이 아님을 알게 하십시오.

아울러 우리 법보종찰 해인사가 한국불교의 가장 청정하고, 가장 존경받는 도량이 되어 부처님의 광명을 온 누리에 전할 수 있도록 지켜 주시옵소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오늘 여기 모인 모든 사부대중들과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여래를 친견하는 기쁨에 환희용약하며, 불국토 건설의 대서원을 세우고, 여래의 자비와 감로의 가피를 발원하였나이다.

저희들의 발원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가없는 모든 중생을 모두 제도하겠나이다.
한없는 모든 번뇌를 모두 끊겠나이다.
끝없는 모든 가르침을 모두 배우겠나이다.
위없는 성불의 서원을 반드시 이루겠나이다.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