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 나는 부르고 싶다. 자꾸자꾸 부르고 싶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지만 그저 노래에 푹 빠져 자신도 모르게 가사를 흥얼흥얼거리는 사람처럼 그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불러주고 싶다.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도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음 좋겠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서로의 꽃이 되고픈 것이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은 것이다.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연등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 손에손에 꽃 하나씩 들고 거리로 나가볼 일이다. 자신이 직접 만든 연꽃등을 들고 조계사로, 종로로, 동대문으로 가볼 일이다.(연등이 없다고? 걱정 내려 놓으시라. 그냥 오시라. 그저 자기 마음에 연꽃송이 예쁘게 피워, 가슴에 연꽃불 밝히고 가면 될 일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불자들이 특히, 청년불자들이 신명나게 참가하는 연등축제가 되고, 뜻 깊게 맞이하는 부처님오신날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나와 함께 나가보자. 대책 없이 나가보자. 오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그 한 구절만 간직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나와 함께 나가보자.
5월 7일 저녁에는 조계사, 우정국로, 인사동 일대에 나가보자. 연등축제 전야제 행사인 ‘연등놀이’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 장엄등을 앞세우고 연희단과 함께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우정국로에서 시민과 어우러지는 흥겨운 젊음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5월 8일 12시부터 조계사 앞길(우정국로)에서는 ‘불교문화마당’이 펼쳐진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나와 보시라. 정말 다양한 볼거리, 참여할 거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연등 만들기,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서각과 탁본, 선무도, 전통 민속놀이, 범패, 사찰음식, 관불, 장승조각, 서원지 쓰기, …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불교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으며 전통 민속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두어 시간 정도 즐겁게 참여한 후 4시까지 동대문운동장으로 가보자.
3만여 불자대중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어울림마당’으로 한껏 고조된 신명이 ‘연등법회’로 장엄될 것이다. 그리고 진행되는 ‘제등행진’. 흰코끼리, 코끼리, 용, 탑 등 화려한 장엄등과 정성으로 만든 10만여 개의 작은 등불의 행진에 연희단의 신명나는 음악과 율동이 함께 하면, 마침내 종로는 바다가 될 것이다. 연등물결로 출렁이는 꽃바다.
행진이 탑골공원을 지나 조계사에 이르면 하늘에서 분홍의 꽃비가 내리고 ‘화합과 희망의 축제, 모두가 하나 되는 대동 한마당’이 펼쳐질 것이다. 이때 우리는 곱게곱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서원문을 태우고, 희망의 등을 하늘로 띄워보낸 뒤 시민, 외국인과 어우러져 강강술래 등을 추며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면 마침내 나는, 그대는, 우리는 모두 꽃이 될 것이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청년불자들이여,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의 이름을 불러보자.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던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될 수 있도록.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될 수 있도록. 나부터 그의 이름을 불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