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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상생과 통합을 이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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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 해인총림 방장 법전 스님 2005년 05월 279호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요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이라.
천겁의 오랜 시간이 흐를지라도 묵은 것이 아니며,
만년이 지난다 해도 항상 지금 이 자리인 것을……

을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무시무종無始無終의 법성法性 자리에 무슨 시작과 끝이 있겠습니까만
중생을 위한 방편으로 또 하나 획을 긋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나라 경제가 어렵고 국민들 마음이 흩어지고 나누어져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발전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불교인들이 나라를 위한 간곡한 축원을 하여야 할 것이고
우리 사회가 화합과 상생과 통합을 이룩하여 희망찬 한 해를 맞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세계인의 마음 또한 전쟁과 질병, 빈곤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하여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북한의 핵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문명간의 갈등과 나라간의 이기적 욕심 때문에 지금도 중동지역에서
많은 국가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우리 나라 젊은이들도 수천명 파견하여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종교인들, 특히 불교인들의 역할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최근 발생한 남아시아 지진해일 재앙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대참사이며 우리 모두의 큰 비극입니다.
모든 불자들은 동체대자비同體大慈悲의 마음으로 이 아픔을 극복하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바랍니다.
전국의 본말사가 앞장서고 불교지도자들이 앞장을 서야 합니다.
희생당한 영가들의 왕생극락을 위한 기도를 봉행할 것을 당부합니다.
한편 이번의 대재앙은 불, 물, 바람으로 인한 것이니
달리 말하면 중생들의 삼독심三毒心인 탐욕, 미워하는 마음, 어리석음의 업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참회하고 마음을 맑게 닦는 계기로 삼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교단敎團의 지도자들과 종도宗徒들에게 당부합니다.
중생계를 위한 크나큰 원願을 세우십시오. 이 세계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가득 찬 불국토가 될 수 있도록 전법교화傳法敎化에 매진하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교단은 과거 어느 때보다 수행과 교화에 필요한 외적인 규모와 여건을 갖추었으니
이제 그 내용을 채울 인재양성이 절실합니다.
지도자와 책임자들은 수행, 교육, 연구불사를 최우선 불사佛事로 삼아 용상대덕龍象大德,
기린준걸麒麟俊傑을 무수히 배출하여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잇고 중생을 크게 제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해 직책을 가진 소임자들은 교단의 법익法益의 향상向上을 위해 공심으로 노력하고,
대중을 화합으로 이끌어주십시오. 승가僧伽는 물과 우유가 섞이듯 여섯 가지 원칙으로 화합할 것이며,
잘못한 이는 참회하고 대중은 자비로 섭수攝受하여 여법한 원융승가圓融僧伽를 이룩하기를 당부합니다.

금계명신조金鷄鳴新朝
서광만건곤瑞光滿乾坤
금빛 닭이 새 아침에 우니
상서로운 빛이 온누리에 가득하구나.□
불기2549(2005)년 1월 7일 신년하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