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인 저명가수이다. 그에게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편지가 배달되자, 매니저는 보디가드를 고용한다. 전직 대통령 경호원 출신의 보디가드인 후랭크, 그는 완벽한 경호업무 수행을 위해서 레이첼의 일상생활을 통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서로 갈등을 겪게 된다.
공연장에서 한 차례 소동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후랭크는 신뢰감을 얻게 되고, 이러한 신뢰감은 호감으로 바뀌어 마침내 레이첼과 후랭크는 사랑에까지 빠지게 된다.
궤도를 벗어났음을 직감한 후랭크는 본연의 경호업무로 되돌아오고, 레이첼은 서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갈등관계는 지속되고, 다시 협박편지를 받아 산장으로 피신한 레이첼 가족. 하지만 스스로 고용한 킬러에 의해 레이첼의 여동생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피살의 위협 속에서 강행해 참석하게 된 아카데미 시상식장. 레이첼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고, 무대에서 노래를 하게 되면서 킬러의 공격을 받는다. 후랭크는 몸을 날려 이를 저지하고, 부상을 입게 되지만 레이첼은 무사하고 범인은 저격된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은 보디가드의 삼대 원칙이 적혀 있다.
‘시선을 떼지 말라.
Never let her out of sight.’
‘방심하지 말라. Never your guard down.’
‘사랑에 빠지지 말라. Never fall in love.’
경호를 제대로 하려면, 자신이 경호하는 인물에게서 시선을 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한시도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경호해야 할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보디가드로서 갖추어야 할 냉정하고 객관적인 통찰과 판단력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구는 참선하는 사람이 화두 드는 방법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그 첫째는 화두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것이다. 앉으나 서나 화두 생각, 오나 가나 화두 생각, 자나 깨나 화두 생각, 끊임없이 화두를 지켜보아야 한다.
둘째는 방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화두를 들되 건성으로 드는 것이 아니라, 주시注視를 해야 함을 말한다. 멍한 상태가 아니라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성성적적惺惺寂寂, 성성하게 깨어 있으면서도, 적적하게 고요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중도의 수행에 다름 아니다.
마지막으로 화두와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 흔히 화두를 들라고 하면 화두에 집중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억지로 집중하려다 보면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화두는 단순히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간看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간호사가 환자를 간호하듯이 하는 것이다. 환자를 간호한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환자 곁에 24시간 붙어서 계속 지켜보는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자신의 볼 일을 보면서도 환자의 동태에 계속 신경 쓰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주사도 놓아주고, 약도 갖다주고 하면서 다만 주의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 영화의 보디가드처럼 자신의 일에 철저한 것은 아름답다. 누가 뭐라고 하던 자신의 업무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비록 일시적으로 사랑에 빠졌지만 오직 본분사를 지키기 위해 제자리로 돌아오는 후랭크. 이렇게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禪적인 삶이 아닐까?□
달마, 이 영화를 말한다.
“스님은 스님이고 속인은 속인이며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운다.
여기에서 잘 참구하여 살핀다면
육육은 본래 삼십육이니라.”
僧是僧兮俗是俗 喜則笑兮悲則哭
若能於此善參詳 六六從來三十六
- 《금강경오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