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로는 감자와 애호박 등을 준비하였는데,
송광사는 다시마와 무로 국물 맛을 내고
해인사는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주재료로 선택하여 맛을 내는 것도 눈여겨볼 만했다.
흔히 해인사는 대표적인 남성 성향의 사찰이고 송광사는 여성 성향의 사찰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해인사는 성철 스님처럼 강직한 성품이 어울리고
송광사는 구산 스님과 같은 자애로운 성품이 어울린다고 표현한다.
수행가풍이 서로 다른 두 사찰이므로 음식 맛 또한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산중에서 펼쳐진 한 편의 ‘대장금’ 드라마. 과연 누가 많은 점수를 받았을까.
두 사찰의 수제비를 맛본 스님들은 이렇게 말했다.
“송광사는 국물이 시원하고 해인사는 반죽이 쫄깃합니다!”
음식의 본질은 생명을 살리고 배고픔을 면하는 데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세상에는 정해진 절대우열은 없다.
음식 맛이 어떠하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질에 나아가는 도구일 뿐이다.
그 날 뜻밖의 음식 대결에 참여했던 스님들은
두 산중의 수제비 맛을 마음껏 시식할 수 있었는데,
지금도 그 맛을 그리워한다.
한편, 요리 솜씨의 주인공이었던 두 스님은 그 후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후문이다.
고수高手의 대결은 일생에 한 번뿐이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