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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행정의 기본 체계를 구축하고 한 발 먼저 다가가는 종무행정을 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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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이석심/해인사 종무실장 2005년 01월 275호
일반적으로 행정을 법과 제도가 정한 바에 따라 공공성과 공익성을 기준으로 정책을 형성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집행하며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때, 종무행정이란 요익중생과 불국토 실현이라는 불교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종단내적으로 정해진 종헌·종법에 의거하여 집행하는 각종의 구체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정이 일반국민들에게 여전히 권위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듯이, 수행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스님들에게 있어 종무행정이란 권위적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종무행정은 또한 그 기본 체계 구축과 효율성 제고를 통해, 스님들에게 얼마든지 도움이 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을유년(2005년) 새해를 맞이하여 해인사 종무소가 가져야 할 자기 모습은, 바로 이러한 종무행정의 양면성 중에서 후자의 측면을 점차적으로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새롭게 해인총림과 교구의 주지소임을 맡게 된 현응 스님이 강조하고 계시는 ‘열린 종무행정’의 실현을 위해서도, 종무소가 추구해야할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종무행정의 기본체계를
구축하는 을유년 한 해
해인사는 총림임과 동시에 소속 말사를 관리·지원하는 교구본사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인사 종무소는 해인사 사중의 스님과 신도들을 위한 종무행정과 더불어 교구말사 스님과 신도들이 필요로 하는 종무행정 또한 원활하게 집행해야 합니다.
총무원과 말사의 중간 매개 역할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부처와의 대외업무까지 포함하면, 해인사 종무소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내용이 광범위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조계종의 경우 종무행정 수요에 대한 양과 질이 점증하면서, 기본적인 종무행정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한 본사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업무로 인식되고 있는 문서의 접수 및 회람 - 기안 - 결재 - 보관 등의 처리과정도, 종무소의 체계 구축 여부에 따라 커다란 차이로 나타납니다.
예를들어 외부에서 접수된 중요한 공문이 기간내에 처리절차를 거치지 못하고 실무자나 스님 책상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 사중이나 스님들에게 불이익한 결과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종정예하 방문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의 북한산 터널 공사 문제도, 사찰에서 외부 공문 내용을 좀더 일찍 확인했다면 종단적으로 대응이 좀더 수월할 수 있었던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종무행정 처리절차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임자들의 업무분장이 명확해야 가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새롭게 제정하여 시행중인 업무처리규정의 미비점 보완을 통해, 을유년 새해부터는 각 소임자 스님과 실무자가 처리해야 할 종무행정의 영역과 내용을 명확하게 정립하는 등 모든 업무처리가 체계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한 발 먼저 다가가는 종무행정의 추진
매년 한 번씩 본사에서는 말사에 대한 종무지도감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종무지도감사 때는 사찰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서류나 각종 종무행정처리에 대한 미비사항을 지도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2004년도 해인사 말사 종무지도감사결과를 보면, 대부분 사찰의 경우 가람수호와 법회, 사회활동 등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종무행정처리는 전반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종단의 기본적인 종무처리 지침에 대한 인식 부족과 더불어 수행과 포교가 주지스님들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해인사 말사의 경우 대부분 사찰의 경우 재정 여건이 충분하지 못한 관계로, 미비한 종무행정처리를 위해 재가종무원을 채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본사는 말사의 이러한 어려움을 지원·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해인사 종무소에서는 말사의 종무행정처리지침을 담은 안내서를 작성하여 배포하는 것과 더불어 필요한 경우 사찰을 직접 방문하여 기본적인 종무처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스님들이 불편하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하여 한쪽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종무행정의 내용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말사에 대한 본사 종무행정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판단합니다.

교육을 통해 거듭나는 종무소
본사 종무소의 종무행정체계를 구축하고 말사에 대한 행정지원을 위해서는, 본사 종무원의 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선결과제입니다.
특히 스님들을 외호하고 신도들에 대한 봉사를 기본으로 해야 할 종무소 재가종무원들은 각종 행정적인 업무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수승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해인사의 경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총림으로서의 위상과 함께 높은 인지도로 인해, 신도들은 물론 내·외국인 탐방객이 많은 본사입니다.
따라서 을유년 새해에는 해인사 본사 재가종무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와 각종 종무행정 지식을 체득하여 해인사는 물론 교구 종무원으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각종 교육훈련을 통한 종무원 스스로의 변화가 해인사 종무소의 변화된 모습으로 스님과 신도님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어진 상황이 대단히 어렵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들에게 홍포하려는 원력과 행이 있으면 상황은 늘 개선되고 변화될 수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을유년 새해에는 해인사 종무소의 작은 변화가 스님과 신도님들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발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