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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도 법회 계획에 대하여 한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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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일감/해인사 포교국장 2005년 01월 275호
동지가 지나도 그럭저럭 지낼 만 하더니만 3차 수련법회 시작하고는 속옷 입고 누비를 덧입어도 아침 저녁으로는 춥다. 새벽 예불 마치고 보경당으로 내려와 견딜 만한 한기를 등허리로 느끼며 좌선하고 앉았으면 처음에는 알싸한 맑음이 있다가도 체온의 소모와 함께 어느새 졸음은 왜 그렇게 쏟아지는지 해본 사람은 다 안다.

3회에 걸친 겨울 수련법회를 마쳤다. 마음의 자유를 찾고자 몸의 자유를 반납하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살피면서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자고 했다. 나아간다고 말하지만 나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발밑을 살펴서 왜 나아가려고 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 일차 목표이다.

공부를 어떻게 하라고 말하기 앞서 왜 공부하려고 하는지를 묻고, 윤회를 어떻게 벗어나라고 말하기 이전에 왜 윤회에서 벗어나려고 하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마음속에 어떤 것이 옳거나 그르다고 하나의 고정된 기준을 미리 세워놓고 세상을 보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내 마음속 기준을 먼저 살펴서 그 기준이 어떤 근거로 세워졌는지 살펴서 그 기준의 고정됨 없음을 이해하고 마음의 기준을 일단 내려 놓고 사물을 보라고 말해본다.

하나의 모양으로 고정되기 곤란한 사물의 입장을 우선 이해하고 자기 마음속 기준이 자기만의 기준임을 알 때 자기만의 기준을 내려놓을 수 있으며 다시금 삶의 필연적 입장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기준에 대해서 연구하라고 얘기해본다.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은 마음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끙끙대고 있다면 어려운 곳에서 찾지 말고 우선 쉬운 곳에서부터 마음이 어떻게 생기는가를 살피고 어떤 것이든 원인에 의해서 생긴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하며 나아가서는 잘못된 원인을 짓지 말고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원인을 미리 지으라고 말해본다.

수련법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딱 부러지게 변화된 모습보다는 알게 모르게 삶이 편안해졌다는 감사의 편지가 수련법회 후기에 더러 올라옴을 보고 부족함 속에 위안을 삼아본다.

할 수만 있다면 여러 가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메꿔서 수련법회를 1년 내내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하는 얘기를 두고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움 주시는 스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다 내빼고 없겠지만 말이다.

이번 겨울 수련법회의 방향은 첫째는,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성제와 연기법을 이해시키고 둘째는, 기본적인 예불과 참회를 통해서 불교 습의를 익히며 나아가 수행하는 불자가 되도록 유도함이고 셋째는, 연기법의 이해를 통한 현실 이해와 그것을 통한 가정의 행복 및 전법으로의 실천이다.

수련법회를 마치고 불교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자기 자신을 둘러보게 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할 때에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쉬곤 한다.
불교의 가르침이 현실을 벗어나 있지 않으며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는 것을 수없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도 막상 현실적 자기문제에 직면해서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년에는 여름 수련법회를 어떻게 더 잘해서 불자님들의 삶을 불교적 가치관 속에서 더 행복하게 살게 할까 지금부터 걱정이다. 이제는 수련법회를 수행별로 나눠서 해보고 싶기도 하고 수련기간을 더 길게 해보고도 싶다. 한 가지를 보탠다면 시간을 따로 내게 해서 적어도 1시간 이상씩의 개인 상담을 해보고 싶다.

그 동안의 여름 수련법회 자료와 이번 겨울 수련법회를 통하여 얻어진 정보를 잘 분석해서 내년 여름 수련법회를 지금부터 준비해본다.

한 달에 한 번 하던 주말 수련법회를 격주에 한 번씩 하려고 준비중이고 해인사 새벽예불 법회를 결제 기간중에는 한 달에 두 번씩 열 계획이며, 토요 참선법회, 합창단 법회, 자원봉사자 법회, 그리고 기존의 법화경 독송회 법회, 수련 동문회 법회, 어린이 법회, 학생회 법회 등을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해인사 인근 군소 도시의 직능별 법회도 만들어 본사와 말사간의 협조체제를 원활하게 할 것이며 각각 흩어져 있는 여러 신행 단체를 해인사를 통한 수행과 전법으로 해인사 신도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체계를 세워 각자의 신행단체들이 서로간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서로 협조하며 나아가서는 해인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 많은 신도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한 가지 바람은 해인사의 크고 작은 불사들이 불교적 전통 속에서 젊은 불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내용과 형식면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이런 일은 대중이 함께 인식을 공유해야 하는 일이므로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더라도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없으면 헛일이다.
우선 기획력 있고 추진력 있는 여러 스님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많은 조건 가운데 특히 부처님 법을 부지런히 전달하자는 한 가지 목표를 이루고자 한곳을 바라봐주는 뜻을 같이하는 도반들이 있어야 한다.

스님과 함께 수행과 전법에 앞장서는 자원봉사자 및 전문 인력들의 도움을 기대하며 2005년에도 수행하는 모든 분들의 삶이 더욱더 윤택하고 행복하시길 부처님께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