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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녕사 소요삼장도서관의 운영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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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이야기 - 대훈/봉녕사 승가대학 지장 2004년 09월 271호
봉녕승가대학奉寧僧伽大學에는 스님들의 향학열을 북돋우는 원동력이자 자랑인 소요삼장逍遙三藏도서관이 있다.
1988년 기공식을 가졌으나 도서량의 절대 부족으로 개원에 차질을 빚어 결국 모든 대중 스님들이 도서를 모으는 다각적인 노력 끝에 이루어진 땀의 결실처이기도 하다.
소요삼장원逍遙三藏院은 도서관이 가진 기능을 승려교육의 목표와 일치시켜서 최대한 발휘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데, 학인 스님들의 경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실상으로 보아서 소요삼장도서관의 운영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좀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크게 도서관의 연혁과 시설, 자료현황, 조직, 업무, 공간 활용, 앞으로 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우선 소요삼장원의 연혁과 시설현황을 살펴보면 1989년 학장스님께서 신축新築하여 1990년 7월에 시공을 시작해 1992년 5월에 완공·개관하였다.
도서관 당호堂號는 경經·율律·론論 삼장三藏에 자유로이 노닌다는 의미로 소요삼장逍遙三藏이라 지었고, 연건평 360여 평의 지하 1층(보일러실), 지상 1층(일우실, 방송실, 거사림실), 지상 2층(도서관, 사무실), 지상 3층(서적보관실, 창고)인 자연채광의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도서관 열람실은 한국십진분류법韓國十進分類法을 근거로 해서 관련된 서적끼리 같은 장소에 모음으로써 쉽게 원하는 도서를 찾을 수 있도록 서가배열을 해 놓았다.
이곳은 100여 명이 동시에 열람대출과 자습이 가능한 공간이며 영상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1층 일우실은 큰스님의 특별강의가 있을 때 사용되는 장소로 부처님 좌편에 서 계신 마하가섭의 부드럽고 인자한 미소는 많은 이들을 감응시키기도 한다.
또, 옆에는 언제든지 법문녹음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방송실이 있다.
소요삼장원의 자료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약 23,000여 권의 장서를 확보하고 있는데 여러 종류의 대장경을 포함한 불교 관련 서적은 약 20,000여 권이 되며, 그 외에 각종 사전류, 논문집, 정기간행물, 참고연구 자료집 등이 있다.
비도서 자료로 음성, 비디오, 슬라이드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다수 확보해 놓음으로써 시청각 교육 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다.
또 한 철에 한 번씩 도서구입을 하여, 스님들의 경학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미흡한 도서류나 연속으로 간행되는 문헌 등을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장서를 채워준다. 물론 내·외부에서 기증도서를 받기도 하고 정기간행물이나 기타자료를 통해서 스크랩 또는 제본을 하여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신간 구입 후 등록의 전산화가 끝나면, 신간안내 게시판을 만들고 신간만 별도의 서가에 배열시켜 놓음으로써 신간자료의 정보제공과 홍보를 돕는다.
소요삼장원 조직과 업무를 살펴보면 우선 구성원으로는 지장知藏 소임자 3명과 사서보살 1명이 있다.
과학도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모든 학문의 기본은 Library Science이다. 그것은 수학이 모든 과학의 기초학문이듯이 Librarian들이 어떻게 그들의 소임을 다해 주느냐의 여하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도서관 소임자는 단순히 도서만을 재배열하는 도서창고의 창고지기가 아니라, 문헌이나 자료를 수집, 정리, 분석, 관리, 이용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한다.
지장知藏 소임은 하소임에서 중소임에 이르기까지 실무를 익힌 후, 상소임 네 철을 살게 된다. 또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의 검색을 통하여 열람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서관 이용규칙을 정하여 대출이 가능한 시간이나, 대출기간, 도서권수 제한, 도서반납기간(특히 반납기간이 연체될 때에는 연체료가 부과된다) 등을 엄격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특히 대출도서를 훼손하거나 분실했을 때는 배상을 청구한다. 반면에 소임자들은 항상 자료가 제자리에 정리정돈이 되어 있는지 잘 살피며, 일년에 한 번 장서점검을 통하여 자료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잘못 배열된 자료의 재배열과 파손된 자료나 제본을 요하는 자료를 찾아서 수선한다. 그리고 분류나 등록번호가 잘못 기입된 자료에 대한 시정점검으로 자료의 신뢰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가의 합리적인 재배치를 통해서 이용자의 효율적인 이용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간 활용의 면과 도서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살펴보면 소요삼장원은 스님과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큰스님 정기법회와 재가불자를 위한 정기법회 및 문화강좌, 각종 회의 행사를 주최하는 등 학인 스님들의 특강 강의실로도 사용되고, 또한 영상매체를 통한 문화공간이자 인터넷 자료검색이 가능한 정보검색 공간이기도 하다.
컴퓨터 기술, 초고속 정보통신망, 멀티미디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화된 전자 정보도서관이 미래의 도서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은 도서관의 각종 자료를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화 하거나 또는 디지털화된 자료를 수집하여 컴퓨터 저장장치에 축적시키고, 이를 이용자가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접근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 초기단계로 아날로그 매체(주로 종이)에 기록된 인류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자료로 전환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전 세계로의 불교 전자 도서관으로서, 세계 각국어로 번역된 대장경뿐 아니라, 불교전자사전, 각종 불교자료 등을 통합 검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소요삼장원은 점점 증가하는 자료의 관리와 정보이용 행태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도서관간의 상호협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향후 대외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도서관 전산화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도서관의 전산자동화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도서관이 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너무 급속하게 장기적인 계획 없이 일방적인 기술적 구현만을 추구하는 도서관 자동화 분위기 속에서 무조건적인 전자도서관이 아니라 도서관의 목표 및 환경, 업무내용에 따라 적절한 운영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개개의 도서관에서 전자도서관을 구축한다는 것은 예산과 시간의 측면에서 매우 무모한 작업이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부분부터 공동으로 협의하여 추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공동목록, 상호대차서비스, 연속간행물 기사 색인이나 초록 등을 공동으로 구축해 활용하는 방안, 중요논문의 데이터베이스의 공동 구축 등의 현실적이고 유용한 과제들을 공동으로 해결해 가는 그런 기반들을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장서가 부족하고 내실 있는 장서가 없다면 디지털 도서관은 그저 별 내용 없는 무의미한 도구에 지나지 않으므로 효율적이고 질적인 면에서의 자료선택과 장서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서 자칫 전산화 만능주의의 오류에 빠지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래의 도서관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부정하고 새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것이 기존의 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며, 전통적인 도서관 업무의 본질에 근거해야 할 것과 변화하는 기술은 본질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