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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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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김효경/서울강남구거주 2004년 06월 268호
요가를 웰빙이란 단어에 접목시켜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게된 요즈음은 요가가 더욱 친숙하게 자리 잡게 되어 기쁘다. 요가가 그만큼 생활과 밀접하게 되었다는 희소식이지 않은가!
요가에 입문한 지 2년차에 속하는 초심자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
따라서 많은 분들로부터 호기심어린 질문을 받는다.
“어떻게 요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 연세에도 무리가 없던가요?(내 연세가 어때서? 만 60세임) 어디서 배우시나요? 어떤 분(스승)을? 좋은 분을 만나야 된다면서요?”
…등등.
이 많은 물음들 중에 적당한 답을 일일이 해주려 하지 않고, 그냥 쉽게 운을 띄우며, 한마디씩 내 얘기 속에서 듣는 이가 선택하기를 바란다.
우리 집 얘기를 먼저 할 테니 앞으로 쓰이는 글을 관심있게 읽어주세요.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제가 시작하게 된 요가의 현실이거든요.

나는 우리 집 가훈이랄까를 애들 어렸을 때부터 “잘 놀다가 죽기”로 귀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 강조하며 살아왔다. 군에 보낼 때도 대문 앞에서 “뭐 군대 가는 게 병정놀이 하러 가는 거지… 죽으러 가남? 잘 놀다 온나” 했다. 아들의 답변 또한 “그럼 그럼”하면서 “잘 놀다 오겠수…” 하곤 경쾌히 등을 돌리던 그 때가 어제 같다.
그런데 그 잘 놀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중에 제일 문제가 이 몸이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은 두 번째고, 온통 쑤시고 아픈 통증은 즐거움을 송두리째 없애기에 조금도 덜함이 없었다. 극심한 골다공증이(100% 기준에 67%) 제일 큰 걸림이었다. 41세에 적출한 자궁으로 호르몬의 작용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잘 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잇기로 했다. 단학선원, 마라톤, 재즈스포츠 댄스 등등, 따라서 경제적인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잘 놀다 죽기위한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2002년 3월 느림보 마라톤대회를 계기로, 그해에 하프, 춘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27km에서 다리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2003년 10월 춘천마라톤에 또 도전을 했다. 그냥 잘 놀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요가를 만난 것도 잘 놀기 위한 마라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해서였다. 2002년 9월 다짜고짜로 지도자 수련에 신청하겠노라 떼를 썼다. 단지 마라톤 완주… 잘 놀고 있는 나를 떠올리며… 마라톤을 한사코 말리는 요가 원장님, 정형외과원장, 주위의 친지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에게 물었다. “누나… 어차피 죽는 거 그리 해보고 싶음 해보고 죽는 게 낫지 않을까?…”였다. 그길로 결정.
2003년 10월 19일 춘천마라톤에 완주 성공!! 물론 다리에 무리가 와서 호된 몸살을 했다. 그러나 요가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것… 많이 뛴 날은 그만큼의 물구나무서기를 했고, 말을 많이 한 날은 침묵을, 눈을 많이 쓰면 눈 감고 힘껏 눈 운동을(뜨고 하는 것보다 힘이 더 들어감), 어깨가 결리면 쟁기 체위를, 많은 피로가 겹치면 호흡을… 이 모든 행위의 반전反轉은 치우침을 막아주었다. 그 균형의 실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내 가까이 인연 닿는 대로 몸으로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이 같은 시간의 흐름은 무리함을 벗어나게 하여 건강을 지켜주었고, 건강이 따라오니까 건강한 정신이(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떠남) 찾아들어, 언제나 입이 찢어져서 지내게 되었다. 이것이 정말 잘 놀다가 죽는 정확한 기반이 되었음을 알고 있다.

모두 웰빙을 부르짖지만, 진정한 웰빙은 균형을 잃지 않는 행동과 마음으로 본인이 우선 즐거워 잘 놀고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도움까지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찾아와 보시라),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마음을 쓰다보니 이젠 자신감마저 든다. 여기까지 오게 한 지도스승님과 곁의 모든 이에게 감사함을 늘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여러분이 모두 요가에 입문하여 행복한 생을 마칠 수 있는 요가식구가 되기를 기원한다. 흔히 자기의 종교를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사람들처럼. 또 하나, 잘 노는 건 누가 시키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우러나온 마음을 즐겁게 실천에 옮겨놓음을 뜻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말 안 듣는 아이가 여전히 어른의 모습으로 바뀌었음을 얘기하고 있다. 또한 요가의 기본적인 바탕은 즐거움이 깔려 있음을 강조한다. 모든 이가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