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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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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2004년 05월 267호
해인사 장경각은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을 모셔 놓은 장경법당이다.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 많은 사부대중이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늘 장주 스님이 계신다.
나이가 지긋하셔서 현대 물질, 문화와는 거리가 먼 그런 분이시다.
특히나 젊은 스님들이 차를 타고 다니든지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것은 용납을 안 하신다.
당신이 지내오신 젊은 시절과는 너무도 판이하기 때문이다.

그런 장주 스님께도 변화가 생겼다.
활동공간이 넓은 해인사에서 스님을 쉽게 찾을 수 없자 신도분께서 핸드폰을 사드린 것이다.
현대문화의 산물인 핸드폰을 장주 스님께서 쉽게 알 리가 없었다.
번호를 누르고 다시 통화버튼을 눌러야 하는 핸드폰의 번거로움이란
노스님에겐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용법을 옆방에 사는 장경법당 1000일 기도스님인 진우 스님에게 수시로 물어 보신다.
진우 스님의 친절한 가르침에 어느덧 장주 스님은 핸드폰 사용법을 익혀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렵게 구한 장주 스님 핸드폰에 전화가 온 모양이다.
1000일 기도 중인 장경각 진우 스님에게 장주 스님께서 씩씩대면서 급하게 찾아오셨다.
급하신 성격의 노스님이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지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다.
“진우 스님, 자꾸 모르는 ‘중’이 전화가 오는데 ‘부재’가 누구야!
스님 알어?
‘부재’라는 중이 자꾸 전화가 오는데 이거 어떡해야 돼?”
진우 스님은 장주 스님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차분히 말씀을 들었다.
핸드폰에 부재라는 이름이 뜬다는 것이다.
진우 스님이 핸드폰을 보자고 하자 장주 스님께서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언제 왔는지 모를 전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부재중 전화 003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