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의 기본 개념
그렇다면 인간이 가지는 많은 ‘종교’에도 일정한 ‘이론’이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처음 접한 사람일지라도 대부분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얼마간의 식견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종교’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들은 신(God)이나 초자연적인 신(spirits), 혹은 내세 등에 대한 믿음을 머리에 떠올리거나, 힌두교나 기독교, 불교 혹은 이슬람 등 세계의 위대한 종교 가운데 하나를 기억해낼 것이다.
또한 누구나 ‘이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얼마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 번 듣거나 보고서 단번에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논리를 갖추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의 하나일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신(God)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신을 믿지 않는 불교도나 신앙을 개념이 아니라 행위의 문제로 파악하는 유태인 등에게는 너무 특수하고 ‘신학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종교의 영역에 속하는 이와 같은 예는 종교의 기본적인 개념인 ‘신성함’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뒤르껭과 엘리아데가 종교를 일반화하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도 ‘신성함’이었다.
신성함은 신을 믿든 믿지 않든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실제로 신을 믿지 않는 불교도들도 신성함이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신성함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세계의 모든 종교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적절하다.
‘이론’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종교를 ‘설명’하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 설명하는 작업으로 깊이 들어가면, 곧 매우 복잡한 미로에 봉착하고 말 것이다.
첫째, 종교의 근원을 밝힘으로써 종교를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역사적인 맥락에서 발견되는 용어를 사용한다. 즉, 종교가 ‘선사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아마도 ‘역사의 여명기에 인간이 과연 종교를 갖고 있었을까’라고 물을 것이고, ‘종교의 심리적 또는 사회적 기원’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종교가 어떻게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필요성에 의해 생겨날 수 있었을까’라고 물을 것이며, ‘역사적인 기원’에 착안한 사람이라면, ‘특수한 시간과 장소에서 어떻게 일반적인 종교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가’라고 물을 것이다.
둘째로, 종교의 내용과 본질이 복잡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종교 이론이 본질상 기능적이거나 아니면 본질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 삶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삶에 ‘의미를 갖는’ 것들이다. 따라서 인간의 종교 현상은 인간이 인간 주변의 것들을 자신의 삶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것들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