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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과학일 수 있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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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뭐꼬 - 법진 2004년 04월 266호
현대 이론
맑스 뮐러와 그리고 그와 종교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하고 있던 사람들은 바로 이와 같은 자연신적인 관점에다 새롭게 제시된 역사적인 연구 방법론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먼저 고대시대에 주목하여 가장 초기 형태의 종교적인 개념들과 관습들을 발견하고자 하였고, 그리고 현재까지 내려오는 종교 전통들을 역사적으로 추구해 나갔다. 당시는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 신화학, 그리고 새로운 학문 분야인 인종학과 인류학이 새로운 학문 분야로 대두되고 있었는데, 뮐러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연구에서 얻어진 연구 성과를 그들의 종교학 연구에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뮐러는 개인적으로 신화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비교언어학 분야에서는 당대 유럽에서 최고의 전문가였다.
그리고 그는 인간이 남긴 종교적인 문헌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으로 평가되는 힌두교의 베다 성전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뮐러를 비롯한 일군의 학자들은 자연신론자들이 추구했던 것 - 종교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 대하여 단순하게 추측하기-을 뛰어넘어, 종교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이용되었는가 등의 종교학의 보편적 이론을 - 당시에는 이를 두고 ‘과학적인 발전법칙’이라 불렀다 - 발견하기 위해 세계에 널리 산재해 있는 다양한 종교전통의 의례나 믿음, 또는 풍습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였던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에는 확실한 사실적 기초 위에서 각 개별 자연 현상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재조정하고 그리고 개선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내놓는 것이었는데, 이와 같은 과학적 방법론이 개인의 종교적인 측면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적용되었던 것이다.
뮐러는 개인적으로 매우 열렬한 그리고 감정적인 기독교인이었다. 동시에, 그의 신앙의 진실이 자연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으로 인해 손상되지 않을 것이며, 만일 자신의 신앙이 다른 종교의 관점에서 설명되어진다면 훨씬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이었다.
반대로, 뮐러의 동년배 비평가인 타일러(E. B. Tyler)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과학적인 연구가 그의 불가지론적 종교 낙관주의를 지탱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뮐러나 타일러 모두 어떤 경우에라도 종교 이론이 객관적인 사실의 토대 위에서 발전되어 급기야는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이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던 것 같다.
이와 같이 종교 전통의 의례나 신앙, 그리고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한정된 종교만이 아니라 종교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다양성 등 세계적인 차원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 등 모든 종교적 현상을 과학과 사실을 통하여 설명하는 데 있어서 확신에 차 있었던 것이다.

종교학의 기본 개념
그렇다면 인간이 가지는 많은 ‘종교’에도 일정한 ‘이론’이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처음 접한 사람일지라도 대부분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얼마간의 식견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종교’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들은 신(God)이나 초자연적인 신(spirits), 혹은 내세 등에 대한 믿음을 머리에 떠올리거나, 힌두교나 기독교, 불교 혹은 이슬람 등 세계의 위대한 종교 가운데 하나를 기억해낼 것이다.
또한 누구나 ‘이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얼마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 번 듣거나 보고서 단번에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논리를 갖추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의 하나일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신(God)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신을 믿지 않는 불교도나 신앙을 개념이 아니라 행위의 문제로 파악하는 유태인 등에게는 너무 특수하고 ‘신학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종교의 영역에 속하는 이와 같은 예는 종교의 기본적인 개념인 ‘신성함’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뒤르껭과 엘리아데가 종교를 일반화하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도 ‘신성함’이었다.
신성함은 신을 믿든 믿지 않든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실제로 신을 믿지 않는 불교도들도 신성함이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신성함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세계의 모든 종교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적절하다.
‘이론’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종교를 ‘설명’하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 설명하는 작업으로 깊이 들어가면, 곧 매우 복잡한 미로에 봉착하고 말 것이다.
첫째, 종교의 근원을 밝힘으로써 종교를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역사적인 맥락에서 발견되는 용어를 사용한다. 즉, 종교가 ‘선사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아마도 ‘역사의 여명기에 인간이 과연 종교를 갖고 있었을까’라고 물을 것이고, ‘종교의 심리적 또는 사회적 기원’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종교가 어떻게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필요성에 의해 생겨날 수 있었을까’라고 물을 것이며, ‘역사적인 기원’에 착안한 사람이라면, ‘특수한 시간과 장소에서 어떻게 일반적인 종교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가’라고 물을 것이다.
둘째로, 종교의 내용과 본질이 복잡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종교 이론이 본질상 기능적이거나 아니면 본질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 삶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삶에 ‘의미를 갖는’ 것들이다. 따라서 인간의 종교 현상은 인간이 인간 주변의 것들을 자신의 삶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것들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