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부부의 화합
비목이라는 바닷물고기가 있다. 그 물고기는 암수가 저마다 한쪽 눈밖에 없어 늘 두 마리가 늘 함께 다닌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시 가운데에, 그런 비목이 될 수 있다면 죽어도 좋고, 또 언제나 떨어지지 않는 원앙 같은 부부가 된다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선마저 부럽지 않다고 노래한 시가 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나타낸 시이다.
그 시에서 노래한 것처럼, 원앙은 사이가 좋은 부부를 나타낸다. 또 중국에서는 원앙의 숫놈을 잡으면 암놈이 슬피 울며 떠나지 않는 것을 보고서, 그 뒤로는 원앙을 잡지 못하도록 아예 사냥에 쓰는 매를 키우지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앙은 기러기 오리과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로서, 특히 숫놈은 어여쁜 벼슬과 목의 깃, 날갯죽지의 얼룩덜룩한 주황색의 ‘은행잎 모양의 깃ꡑ이 곧잘 그림이나 도안에 그려지곤 한다.
일본 나라에 있는 야마토 문화관에는 노노무라 닌세에씨가 근위대를 위해 만들었다는ꡐ회색 원앙 향합’ 이 있어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조각에서도 드물게 보이는 명수인 그는 특히 새나 동물들 모습을 새기는 데에서 뛰어난 솜씨를 드러내어 커다란 뀡 향로에서 조그만 기러기 향로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원앙은 동부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에 퍼져 있으며, 주로 도토리나, 곡류, 씨앗 따위를 먹고산다. 밤에는 숲 속에 들어가 나무 위에서 잠을 잔다. 암수는 사이가 좋고 물 위에서 곧잘 함께 있어서 ‘부부의 인연ꡑ , ‘의 좋은 부부ꡑ를 상징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물 위에서 사는 인상이 강해서인지 “연기를 보고 불이 났음을 알듯이, 원앙을 보고 물이 있는 줄 안다ꡑ고 이르고 있을 정도이다(대정장, 제11권).
또「미란다왕문경」(나카무라 하지메, 하야지마 코오세에 옮김)에서는 원앙의 생태를 바탕으로 하여 요가 수행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로, 원앙이 제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내를 저버리지 않음과 같이, 요가 수행자는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늘 올바른 정신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는 노력을 버려서는 안된다.
둘째로, 원앙이 오로지 들풀인 세봐라나 파나카를 먹고 살면서도 그것에 만족하며 또 그 만족스러움에 의해 체력이나 얼굴빛이 스러지는 법이 없듯이, 요가 수행자는 무엇이든 얻은 것을 흡족히 여겨야 한다. 더불어 또 무엇이든 얻은 것에 민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행자라면 계행에서 물러섬이 없어야 하고, 해탈을 향한 노정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해탈해서 얻은 지견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또한 모든 착着한 일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셋째로, 원앙이 결코 살아 있는 것을 해치지 않는 것과 같이, 요가 수행자는 지팡이를 버리고 칼을 버리며 또 부끄러움을 알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지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이로움을 주며 그들을 가없게 여겨야 한다.
그밖에「자타카」451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옛날에 먹는 데에 욕심을 내는 까마귀 한 마리가 있었다. 코끼리 시체 따위에도 만족하지 않고, “숲은 어떤 곳인가?” 하여 숲에 갔지만 그 곳 나무 열매에도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캔지스강 언덕에 가서 서성거리는데 때마침 한 쌍의 원앙을 보게 되었다.
“이 새는 참 예쁘네. 분명히 이 캔지스강 언덕에서 고기를 많이 먹은 게 틀림없어. 나도 이 새에게 물어서 먹이를 찾는 곳에 가 같은 걸 먹어 예쁘게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여, 원앙에게 다가가 앉아서는 “당신은 분명히 맛있는 걸 먹지요” 하고 말을 걸었다.
원앙이 “저는 들풀밖에는 먹지 않는데요” 하자, 까마귀는 “난 맛있는 것을 먹는데도 깃털이 이런 빛깔이에요. 어찌 된 일이람“ 했다. 원앙이 까마귀에게 일러 주었다.
“남을 함부로 해치는 나쁜 마음이 있으니까 까마귀는 세상 사람들에게서 미움을 받아요. 그래서 까마귀 깃털이 그런 빛깔인 거에요. 그러나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죽이거나 상처를 입히지 않아요?”
그러고는 다음과 같이 외쳤다.
스스로 죽이지 않고, 남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으며,
스스로 정복해하지 않고, 남에게 정복당하지 않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해치지 않으면
누구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니 만일에 당신도 남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으면 모든 악으로부터 떠나지 않으면 안 되어요” 하며, 까마귀를 위해 법을 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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