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전前 편집장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님이 제일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겠죠? 굳이 내 의견을 말하라면 나도 옛날 사람이 돼서 그런지 뭔가 생경하네요.”
근심스럽게 디자이너에게 원래 표지사진을 약간 변형시킨 안案으로 다시 바꾸자고 전화를 했다.
“스님! 본래 바꾸면 눈에 설기 때문에 그렇게 말이 많은 법입니다. 저도 많이 고민한거예요. 좀 지나 눈에 익으면 괜찮아질겁니다.”
그래서 모든 판단을 서너 달 후에 다시 하기로 하고 잠정적으로 바꾼 디자인 그대로 몇 달을 내보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사진 보는 안목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디자인에 어울리는 사진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작가 선생님께 특별히 작품에 신경 좀 써 달라고 신신 당부하였다. 편집장이 미덥지 못한지 몇 작품 가운데서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 동안 닦은 안목으로 어울린다 싶은 것으로 선택해야 했다.
6월호부터는 뭔가 사진이 자리가 잡혀가는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독자들이 조용해졌다. 절집에선 말이 없으면 긍정적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어쨌거나 3월호 5월호 표지는 시행착오로 분류되지만 그 외는 그런대로 <해인>의 옛 분위기를 잘 이으면서 새로운 감각이 가미된 것이라는 칭찬의 말은 귀에 쏙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