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 ‘지성인’ 또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그 이름 값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단견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확실한 줏대 내지 주관’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도 학교공부를 많이 한 소위 고학력자 분들의 수준이 더한 것같이 느껴집니다(너무 심하게 말씀드리는지 모르지만). 그동안 자기 먹고사는 데 급급해서 그런지 몰라도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는 모두들 관심을 갖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못함은 물론 때로는 ‘옳은 것이 밥 먹여주나’하는 냉소주의에 부딪치기도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심각하게 고려를 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의 앞날이 심히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로 이야기하면 우리 사회가 발전해가는 것이 아니라 망해가는 한 징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처럼 중요한 문제로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고학력 사회입니다. 대학을 못 나오면 사람 축에도 끼이지 못하는 사회가 우리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났을까요? 그것은 간단히 말하면 지식 위주의 교육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식이라는 것이 사람인 자기를 오히려 지배하고 있는 꼴입니다. 이 지식이 자기 스스로의 판단에 오히려 장애를 일으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방식이 습관화되다가 보니까 자기 주관 내지는 줏대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상당히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생활 습관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 해결의 길은 비교적 간단하다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인간으로 또는 자기로 되돌아오는 길’ 그것입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람의 본래이고 사람의 지혜입니다. 따라서 내가 사람의 몸을 받았다는 것 그 자체는 엄청난 일이고 큰 행운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먼 옛날 인도의 싯다르타(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원래부터 인간은 완전 무결하다(一切衆生 悉有佛性)는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고 할 줄 안다는 점입니다. 본래 인간은 전지 전능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생이지지生而知之라고도 합니다. 또 인본주의라는 말도 합니다. 심지어 우리 몸에 오는 병까지도 자기가 낫게 한다고 합니다. 약사님이나 의사님들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망정 다 도와만 줄 뿐입니다. 이런 인식은 모든 분들께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사람에 대해서 조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 사람은 대우주 전체보다 더 크고 중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사람의 모습은 우주와 같습니다. 사람은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되어 있습니다. 뼈, 살 등 딱딱한 것은 땅, 피, 오줌 등 수분은 물, 따뜻한 기운은 불, 움직이는 양태는 바람을 닮아 있습니다. 또 사람에게는 대우주 전부를 지배하고도 남을 마음이라는 것이 있을 뿐 아니라 지식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에게만 있는 지혜라는 보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을 아무렇게 보면 안 됩니다. 사람은 우주보다 더 대단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각 부문에서 사람을 뽑을 때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누가 더 사람다운 사람인가를 선발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그 사람의 진정한 능력을 볼 수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모든 면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할 뿐 아니라 자기의 능력을 보다 확실히 발휘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 전체는 훨씬 능률적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우리 모두는 새롭게 인식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크게 발전하게 되고 또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인간적인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해도 모든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자기가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깨달을 때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바르게 판별해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고 자기가 인간이라는 사실 그것입니다. 그 자체를 인식해야 합니다. 이것에 비하면 학력이나 다른 것들은 모두 들러리에 불과합니다. 자기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곧 줏대있는 사람을 만들어냅니다. 자기 주관과 줏대는 다름 아니라 바로 자기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앞날을 밝게 합니다. 이런 사회가 사람이 사는 사회이고, 그것이 우리가 늘 찾는 참다운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제부터는 누구나 원래의 사람 또는 자기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것이 초파일을 제대로 맞이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