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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길 열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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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서호승 2003년 05월 255호
예수님께서 오셔서 뭇 사람들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기에 모두가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할 일입니다. 길을 열어주신 예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하드립니다. 부처님께서 오셔서 모든 중생이 가야 할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기에 부처님께서 오신 그 날을 모두가 축하해야할 일입니다. 길을 열어주신 부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하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열어주신 길도 생명의 길이요, 부처님께서 오셔서 열어주신 길도 생명의 길이라면 그 길은 다른 길이 아니라 한길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가면 거기에 생명이 있고, 예수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가면 거기에도 생명이 있다면 굳이 한길이라 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사는 지구에는 어떠한 구분도 없습니다. 지구는 오직 둥글게 하나로 존재할 뿐입니다.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사는 지구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사는 지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사는 하늘과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사는 하늘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마시는 물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마시는 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마시는 공기와,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마시는 공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생명이기에 같은 물과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필요한 만큼 물과 공기를 마시면 그만입니다. 굳이 내 것, 네 것이라 구분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수지에 있는 물을 자신의 논에 끌어들여 농사를 지으면 그 농사는 저수지의 농사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농사이기 때문입니다. 이치가 이러하거늘 어찌 애써 구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 구분이 모두 허사임을 깨우쳐주시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오셨으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세상에는 예수님의 부활절에 이어 부처님께서 오신 기쁜 불탄일까지 겹쳐 온통 생명력이 진동하고 있습니다. 땅에도 하늘에도 온통 생명의 숨소리뿐입니다. 무엇 하나 생명을 노래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부는 바람소리도 생명이요, 흐르는 물소리도 생명이요, 지저귀는 새소리도 생명이요, 들판의 농부들의 부산한 움직임도 생명이요, 풀들의 떨림도 생명이요, 나무들의 기지개도 생명이요, 나아가 사람들의 숨소리도 생명입니다. 모두가 생명뿐이거늘 이 생명의 숨통을 가로막는 구분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크나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명이란 그 어떠한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이 소중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시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오셨으니 어찌 아니 기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영원한 기쁨 아니겠습니까?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바다 안에는 바닷물만 있지 낙동강 물과 한강 물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생명은 진리의 바다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 바다 안에는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가 바다로 존재할 뿐입니다. 아무리 구분 짓고 담을 쌓아도 이것이 순리이기에 이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막으려고 하는 사람만 힘들 뿐입니다. 막는 사람만 좁은 담 안에 갇혀 어렵게 숨쉬고 살 뿐입니다. 부처님 안에는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의 구분이 없고, 예수님 안에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과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로 있을 뿐입니다. 처음부터 하나였습니다. 이 하나임을 잊고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 부처님께서 오셔서 풀어주셨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작은 곤충이 살 수 없는 땅에는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새가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물고기가 살지 않는 물은 사람이 마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곤충과 새와 물고기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 잘 먹으려고 합니다. 분명 곤충도 생명이요, 새도 생명이요, 물고기도 생명임에도 자기만 먹고살려고 합니다. 자기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야말로 자멸의 길임에도 자꾸만 사람들은 자멸自滅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이 자멸로 가는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께서 오셔서 바른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부처님께서 열어주신 길에는 무한한 기쁨과 평안이 있습니다. 이 길로 들어서면 어느 누구나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기에 부처님의 길은 참으로 좋은 길입니다.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모두 다 갈 수 있고 또 받아주시기에 참으로 소중하고도 원만한 길입니다. 원만한 길이기에 부처님의 길로 가면 예수님도 보이고, 예수님의 길로 가도 부처님이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기에 부처님의 길과 예수님의 길은 모든 사람이 가야 할 궁극적인 길입니다. 생명과 진리의 길을 가는데 필요한 밑거름으로 삼기 위하여 삶의 모든 요소들이 주어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무들이 어울려 숲을 이루듯이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으로 생명들이 어울려 바다와 같은 생명의 숲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오셨으니 이 바람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이미 이루어주셨으니 부처님의 거룩한 탄생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