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번 얼굴 붉히는 일을 치르고 나서 다음 만남 장소인 시내 카페로 갔다.
오늘은 왜 이리 소변이 자주 마려운지 모르겠다.
커피집 입구의 화장실로 부랴부랴 들어갔다.
안에서 ‘어머머!’하는 비명소리가 났다.
젊은 아가씨가 볼일을 마치고 나오다가 나와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다.
오늘은 내가 왜이러지.
미안해서 얼른 뒤돌아 나왔다. 그리고 중얼걸렸다.
‘비구니 스님보다는 확실히 도가 한 수 낮군!’
볼일을 마치고 인쇄소로 달렸다.
마지막 남은 원고가 제대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오늘 최종 마감시켜야 하는데.
계단 구르는 소리를 내면서 올라갔다.
또 소변이 아까부터 마려웠기 때문이다.
이 곳은 화장실이 두 칸 밖에 없고 남녀공용이다.
마음놓고 화장실의 입구문을 밀었는데 그게 잠겨 있다.
안에서 누군가 볼일보는 사람이 바깥문까지 아예 걸어놓은 것이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오늘 저지런 일에 대한 과보를 단단히 치루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