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은 이래서 재미있나보다.
개그맨 전유성이 조계사에 들어서면서 ‘공사 중’이라는 팻말을 보고 현장 관계자에게 ‘공사 스님’으로 표기를 바꾸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우스개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똑같은 말이라도 개그맨이 하면 위트가 되는데 머리 깎은 스님이 하면 법문(?)이 되기도 한다. 한번은 신라 말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전설이 깃든 학사대學士臺를 소개하면서 장난끼가 발동하여 해인사에서 설립한 대학 이름이 ‘학사대學士大’라고 했는데, 반응은 웃음이 아니라 짧은 침묵.(썰렁)
유머나 위트는 그 순간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면 곧바로 사구死句가 되고 말지만, 그래도 ‘개그콘서트’하듯 말하면 만담 수준이지만 재미는 있다. 이를테면, 스님들은 가벼운 감기만 걸려도 그야말로 ‘중환자’가 되고, 손만 조금 움직여도 엄청난 ‘중노동’이며 학년이 아무리 올라가도 늘 ‘중학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등등.
절 집의 베스트 유머는 아무래도 ‘중학생’에 얽힌 이야기일 것 같다. 주인공을 알 수 없는 이 우스개는 세월이 흘러도 승속 구분 없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단골 메뉴다.
70년대 후반, 얼굴이 중학생처럼 앳된 스님이 동네 목욕탕에서 낯선 중학생에게 등을 밀어 줄 것을 부탁했단다.
등 뒤에서 얼떨결에 때를 밀던 중학생이 문득 하던 일을 멈추고 스님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중학생입니까?”
“그래, 나는 중이(2)다”
스님의 대답이 떨어지자, 갑자기 등을 밀던 중학생이 수건을 내던지며 이렇게 말했다.
“야, 자식아! 나는 중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