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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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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이야기 - 편집실 1993년 02월 132호
꽃말이 ‘아름다운 덕’ 인 매화梅花는 모란꽃과 더불어 중국의 국화園花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난초, 국화. 참대와 더불어 사군자라고 하여 그 품격이 높이 일컬어지는 식물이다.
옛날 옛적에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팔아 그날 그날을 가난하게 살아가는 바우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바우에게는 예쁜 약혼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만 결혼하기 사흘 전에 병으로 죽고 말았다. 바우의 설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바우는 날마다 약혼녀의 무덤에 엎드려 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덤 옆에 매화나무 한 구루가 돋아나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 꽃이 필경 죽은 약혼녀의 넋일 거라고 생각하여 자기 집에 옮겨다 심고는 그 뒤부터는 이 꽃을 가꾸며 사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더구나 약혼녀가 죽은 뒤부터는 웬일인지 같은 솜씨로 그릇을 만들어도 그 모양이 슬퍼하거나 찌그러진 표정이 되어서 잘 팔리지 않아 고생은 점점 더 심해 갔다. 슬픈 세월은 자꾸만 흘러갔다. 젊던 바우의 머리는 백발이 되었고, 매화나무도 피고 지기를 거듭해서 자랄 대로 자랐다. 그래서 설날이나 단오 같은 명절이 돌아와도 매화에게 예쁜 옷을 입히지 못하는 대신에 그는 꽃 그릇을 만들어 그 곳에 매화를 옮겨 심었다. 그러고는 마치 살아 있는 사람에게 말하듯이 “내가 죽으면 널 누가 돌봐 준담. 내가 없으면 네가 어떻게 된담.” 하고 중얼거리며 슬퍼하였다.
세월이 흘러서 바우는 더 늙어 갔다. 이제는 눈도 잘 보이지 않고 손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만 불쌍한 이 노인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었다. 얼마 뒤 동네 사람들은 바우네 집 대문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무슨 곡절이 생긴 줄 알고 그 집으로 들어갔더니 방에는 아무도 없고 바우가 앉았던 자리엔 예쁘게 만들어진 그릇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상히 여긴 동네 사람들이 그릇 뚜껑을 열어 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 나왔다. 이것이 휘파람새이다. 바우가 죽어 휘파람새가 된 것이다. 아직껏 매화 꽃에 휘파람새가 따라 다니는 사연이 여기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