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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木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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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얼과 멋 - 편집실 1993년 02월 132호
산문에 어리는 깊은 고요 속에 자지러져
어린 산승은 목어를 기댄 채 잠들고
산방 마루 끝에 차 달이는 물결 소리
푸른 연기만 가득하다.

절 집안 웬만한 곳이라면 이런 시가 들어 있는 그림 엽서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목어는 우리들 일상에서도 많이 알려진 사물四物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 호에서 얘기한 운판이 날짐승의 영혼을 천도하는 것이라면, 목어는 물고기의 혼령들에게 이 소리를 들려 주어서 보리심을 내게 하는 것이다.
목어는 나무를 잉어 모양으로 찍어 그 속을 파내어 비게 해서 만든다. 소리를 내려면 긴 막대기를 빈 속에 넣고 힘차게 두드린다. 본디 중국의 총림에서는 아침 죽 먹을 때와 점심 공양 때 신호로 썼는데, 우리니라에서는 목탁은 불사의 신호로 쓰고 대신에 목어는 하루 세 번의 예불 때 사물과 함께 울린다. 목어는 중국 불교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인도나 스리랑카 같은 남방불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목탁조의 구슬픈 울음 소리 같기도 하고,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 같기도 한 이 목어 소리를 듣고 얼마나 많은 물짐승이 매듭 많은 사바세계의 업을 벗어나 천상의 지복을 누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