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희망과 환희의 새 역사를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새해덕담 - 조해녕 2003년 01월 251호
희망찬 계미년癸未年 새해 벽두에 <해인> 지면을 통해 해인사 스님과 불자 여러분께 인사의 말씀을 올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올 한 해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서기 802년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에 순응順應, 이정利貞 두 스님이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해인사를 창건한 이래 120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이후 해인사는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에 의해 국찰國刹이 되었으며 1398년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대장경판을 강화에서 해인사로 옮겨오면서 법보종찰法寶宗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장경각에 모셔진 고려대장경은 몽고군이 고려에 침입하였을 때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국난을 이겨내기 위해서 1251년에 완성한 경판으로 우리 민족이 낳은 최고의 성보聖寶이자 신앙적 결집체이며 또한 호국불교의 버팀목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해인사는 한국불교의 역사 속에 법맥과 종풍을 이어온 거대한 수행도량이었으며 근래에는 용성, 고암, 자운, 성철, 일타, 혜암, 법전 스님 등 종단의 어른들이 주석하면서 선풍禪風을 진작시켜온 한국불교의 종가宗家이기도 합니다.
특히 용성 스님은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었던 독립운동가로 3·1운동 당시 만해 한용운과 함께 투옥되는 고초를 겪기도 하였으며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등 불교의 대중화와 호국불교 정신의 고취에도 앞장선 민족의 선각자였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해인사는 한국 화엄사상의 근본도량이자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귀의처요 이 땅을 비추는 지혜의 등불과 같은 역할을 잘 감당해 왔습니다.

존경하는 <해인> 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전세계 모든 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우리 대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대회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주목하는 세계적인 축제입니다. 지난해 2002 월드컵대회는 ‘오~ 필승코리아’를 신명나게 불러보며 조국애를 표현하고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부산아시아경기대회는 남과 북이 하나되어 전 아시아인들에게 우리 민족의 저력과 하나됨을 알리는 도화선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대구도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민족·체육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드높이는 스포츠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장경 조성 당시 ‘일자삼배一字三拜’의 정성과 대장경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문화민족의 저력으로 우리 불자님께서도 지혜로 판단하고 대자대비의 자세로 이웃과 국가와 민족을 보살피는 큰 마음을 내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울러 올 한 해는 우리 모두가 저마다 간직하고 있던 무지와 탐욕, 질시와 편협한 마음을 한 순간에 버리고 지혜와 자비의 밝은 마음을 찾아 희망과 환희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우리 해인사와 불교계가 더욱더 융성·발전하기를 축원드리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내외의 중대사가 원만 성취되기를 기원드립니다.
끝으로 <해인> 가족과 <월간해인>의 앞날에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합장·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