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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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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엄변상도 - 김양수 2003년 01월 251호
해맞이 기쁜 마음 큰마음으로 해돋이를 지켜 보았습니다.
상기되고 긴장된 마음으로 한 해를 맞이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세부적인 계획들을 세워
올해만큼은 꼭 이루겠노라고 다짐을 합니다.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이 무엇이 다를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무엇이 크게 다른가.
새해가 되면 읊조리는 선시가 있습니다.
학명 선사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 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들뜨기 쉽고 흥분되기 쉬운 새해 아침에
우리들의 분별심과 어리석음을 경책합니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는 무엇을 관찰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지.
큰 목표를 세워 이루겠다는 생각보다는
내면으로 들어가 살펴보고 관찰하여
내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삶의 전 과정이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저마다 최선의 장소는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바로 이 자리입니다.
순간순간 끊임없는 기쁨과
계속되는 창조와 확장과 완전한 성취를 위해
지금 이 순간 고요한 마음으로
조용한 발걸음을 떼어봅니다.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