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 ]
공양간에서의 일이다.
스님들이 공양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핸드폰이 울렸다.
그 때 약속이라도 한 듯 스님들은 자신의 호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혹시 자신의 핸드폰이라면 망신 중에 망신이니까.
요즘 스님들이 아무리 핸드폰을 필수품으로 지니는 세태라 하더라도 공양간에서는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 놓곤 한다.
그런데 그 간 큰(?) 핸드폰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바로 그 때 “여보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고 대중들의 시선이 그 곳으로 집중되었는데,
허거덕~ 그 주인공은 바로 팔순이 가까운 노스님이었다.
이처럼 분위기가 일시에 반전될 때는 우습기도 하지만 그 허물을 물을 수도 없다.
[ 셋 ]
최신형 모델 40화음 핸드폰으로 바꾸고 겪은 일이다.
이 핸드폰은 ‘그룹편집’ 기능이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화가 올 때는
각기 다른 멜로디가 울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새 핸드폰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 신도들 앞에서 싱글벙글하고 있을 때
전화가 울리는데 그 멜로디 때문에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다.
“여보~ 전화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