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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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엄변상도 - 김종표
2002년 12월 250호

바람 높고 푸른 날
길옆 등 굽은 소나무와 함께
길을 갑니다.
돌 하나
흙 한줌
풀 한 포기
모두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멀리 보이는 산허리에 걸린 구름이
나를 반깁니다.
나도 구름이 반갑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저 산을 넘으면
새로운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새로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는
구름에게 물어 봐야겠습니다.
여행은 계속되고
새로움도 계속되고
내가 지나온 많은 시간을
그리워하겠지요.
시퍼런 바람이 내 등을 떠밉니다.
길을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