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인사 개산開山 1200년에 제題하여 -조계종정 · 해인총림 방장 법전스님
일찍이 양梁나라 지공誌公 스님께서 해동 가야산 서쪽에 불법이 크게 일어날 곳이 있다고 하셨으니
의상義湘대사 증법손曾法孫 순응順應 스님께서 화엄도량 해인사 창건을 발원하시고
그 제자 이정理貞 스님에 의해
가람伽藍이 낙성落成되어 법法의 당간幢竿을 온 천하天下에 펄럭이게 하셨도다.
앞으로는 천년이요 뒤로는 만년이니 영원토록 법등法燈을 이어갈 도량이어라.
산을 가야伽倻라고 한 것은 불타의 견성처見性處라는 뜻이요
절을 해인海印이라고 한 것은 삼매三昧가 일여一如하다는 의미로다.
신라 말기 승통僧統 희랑希朗 조사는 화엄신중삼매華嚴神衆三昧로 옛 당우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에 팔만대장경이 이운봉안移運奉安되니
법보종찰法寶宗刹의 이름이 더해져 사세寺勢를 삼한三韓에 떨쳤도다.
조선 초 학조學祖 스님께서 판전板殿을 증축하고 당우堂宇를 일신一新하니
비로소 산문山門에 해야 할 일이 모두 끝났구나.
수기守其 스님은 법량法量이 광활廣闊하고 법안法眼이 명쾌明快하셨고
사명四溟 스님은 기상氣象이 호방豪放하고 도량度量이 활달豁達하셨도다.
경허鏡虛 스님이 선문禪門을 다시 여니
선禪과 화엄華嚴을 종횡縱橫으로 구사하는 임제臨濟의 선풍禪風이 다시 일어나도다.
신라의 고운 최치원과 고려 백운 이규보와 조선의 추사 김정희까지 그 행적을 남기고 있으니
유연무연有緣無緣의 사부대중이 가람과 정법을 호지護持하여 오늘에 이르렀도다.
금일今日 조계종 최고 최대 총림 수행처로서
온 국민의 정신교육도량의 역할을 해 온 지도 반세기를 넘겼구나.
절을 세우기는 쉬우나 지켜가기는 어렵고
건물을 채색彩色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마음을 단청丹靑하기는 쉽지 않도다.
후학들은 중건重建과 중창重創을 거듭한 고인古人들의 노고勞苦와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이어온
선지식善知識의 법은法恩을 항상 잊지 말고
수도修道와 교화敎化와 가람수호伽藍守護에 불방일不放逸하여
불조佛祖께서 베풀어 준 1200년 은혜恩惠에 길이길이 보답할지어다.
산형절어천하山形絶於天下하고 지덕척어해동地德隻於海東이라
진가위정수지지眞可謂精修之地며 부복리지장副福利之場이로다
산형은 천하에 절승하고 지덕은 해동에 으뜸이로다.
가히 수도할 만한 곳이며 복덕을 누릴 곳이로구나.□
2546(2002)년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