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비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신화엄변상도 - 김종표 2002년 09월 247호
비 하늘 검고

땅도 검어서

밝아질 것 같지 않던

세상이

깜빡 잠을 자는

나의 낡은 집 지붕 위에

무언가 후두둑하며 떨어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검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 알갱이

나의 낡은 집 지붕 위에

나의 낡은 집 창문에 부딪히며 흘러내린다.

세상이 실 같은 빛들이 가득해도

그리 밝지 않으니

세상이 생각보다 꽤나 넓은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