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서의 책임과 사명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특집 - 김가희
1990년 09월 103호
해인사 가야제 어린이부(2박3일), 청소년부(3박4일)의 일정을 위해서 짧은 시간 기획하고 진행한 진행자로서 느낀점,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자 합니다.
수련이라 함은 ‘마음과 몸을 닦아서 단련한다’라는 뜻이고, 대회라 함은 ‘여러 사람의 모임’ 불교적으로 해석하자면 ‘대규모의 법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불교청소년(어린이) 수련대회란 ‘미래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갈 청소년(어린이)들이 불교를 통해서 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마음과 몸을 잘 닦고. 단련하여서 널리 회향하기 위해 개최하는 대규모의 법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해인사에서 개최한 수련대회는 불교의 가장 문제점인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함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지도교사 및 참가생들 대다수가 수련이란 말을 잘못 인식한 것 같았습니다. 놀러온 것처럼 충분한 휴식·수면·간식·세면을 원했고, 아이들에 대한 과잉보호가 눈에 역기도 했습니다. 이론적이고 관념적인 사고방식과 실천적이고 행동적인 노력의 갈등으로 빚어진 진행상황은 부끄럽게 생각하고 지도교사들 각자가 반성해야 할 부분들입니다.
또한 미비한 수련시설 및 과잉 수련생들의 참가로 인한 무질서도 재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수련대회에서는 기존 수련대회와는 달리 공동체 대동놀이, 야간 극기훈련 등 몸으로 부딪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도했었습니다.
강의를 통한 정신적 사고의 윤태함, 참선 기도를 통해서 얻어지는 자기 반성도 중요하지만 물질문명에 찌들어 기계화되고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고를 바꾸어, 몸으로 직접 부딪치고 느끼어 가슴을 열고 나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라는 연대감을 갖게하고 야간 극기훈련을 통해서 담력 ·끈기 ·인내 ·단결력을 길러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불교적 색채가 흐려졌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예외로 아이들의 수련소감에서 가장 유익했던 시간이 야간산행, 108배 그리고 대동놀이로 밝혀졌습니다.
현대에는 청소년(어린이)의 사고(思考)가 높아져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사고의 틀은 질적인 것이 아니라 양적인 것임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여 시대적 사고방식에 맞추려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젊은 청소년들이 싱그러운 사상과 순수한 이성을 간직하고 올바른 종교관과 건전한 사고를 통하여 각자의 가치관을 확립시켜 가도록 도와, 가슴을 열고 모두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 시대의 주인의식을 갖도록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불성을 바로 보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