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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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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 편집실 1985년 08월 42호
옛날 어느 나라의 왕비가 예쁜 공주를 낳았읍니다.
왕은 너무도 기쁜 나머지 그렇게 귀여운 공주가 하루빨리 자라서 어엿한 숙녀가 됐으면 하고 바랬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유명한 의사를 불러다가
“여보게, 내 부탁을 좀 들어주게. 보다시피 왕비가 예쁜 공주를 낳았는데 아직은 너무 어리단 말야. 그런데 나는 저 아이가 자란 모습을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네. 공주가 무럭무럭 자라는 약을 좀 지어주게”
하였읍니다 왕의 이런 분부에 의사는
“예, 시키는 대로 하겠읍니다만, 다 약은 아주 희귀해서 12년이나 걸리는 먼 나라에서 구해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임금님께서 꼭 지키셔야 할 일이 있읍니다”
“그래? 대체 내가 지켜야 할 일이란 무엇인고?”
“지금 이렇게 어리신 공주님께서 제가 구해 오는 약으로 얼마나 커지시는지 보시려면 제가 돌아올 때까지 공주님을 보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이 약속만 지켜주신다면야……”
“암! 지키고 말고, 내 그 약속을 꼭 지킬터이니 어서 다녀오게”
이리하여 의사는 길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12년의 세월이 흐른 뒤 돌아왔읍니다.
그 동안 공주는 12살이 되었고 성숙하게 자라 있었읍니다.
의사는 왕 앞에 나아가서,
“임금님, 매우 오래 기다리셨읍니다. 약속 드린대로 신비한 약을 구해 드렸더니 공주님께서 이토록 크게 자라셨읍니다. 축하드리읍니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 의사에게 훌륭한 칭찬과 큰 상을 내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