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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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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에 - 편집실 1985년 08월 42호
내 너와 전생의 인연이 있어 모자간의 정을 맺었나니
너를 잉태한 후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하늘과 부처님께 빌었고
달이 차서 너를 낳으니 비로서 나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너를 금지옥엽 처럼 아끼며 똥오줌이 더러운 줄을 몰랐고
젖먹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네가 자라서 공부하러 간 후 돌아올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문에 기대어 너를 기다리곤 하였었다.
자식은 어미를 버릴지라도 어미는 자식을 버릴 수가 없도다.
네 편지에서 출가의 거룩함을 이미 알았지만
네가 타방으로 떠난 뒤에 밤 낮으로 눈물만을 뿌리었으니
실로 괴롭고 가슴 아픈 일이로구나
그러나 이미 너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뜻을 세웠으니
내 어찌 네 뜻을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왕상이가 얼음 속에서 고기를 낚고
정란이가 눈 속에서 죽순을 구하여 오는 효도를 너에게
바라지는 않으리라.
다만 네가 부처님의 제자 목련존자처럼
이 고해의 바다에서 나를 구해주기를 바랄 뿐이니
만일 그러하지 못한다면 너의 집 떠난 허물을 면치 못하리라.

※주
이 글은 동산 양개스님(당, 807~869)이 출가한 뒤 어머니께 보낸 편지글과 거기에 회답하신 어머니의 편지글을 치문에서 발췌 윤문한 것입니다. 스님의 호는 동산, 성은 유씨, 이름은 양개라 합니다.
어려서 오예산 진묵스님에게 출가하여 운암스님을 만나 깨달음을 얻은 뒤 예장 동산 보리원에서 종통을 선양하였다. 그리하여 조동종의 개조가 되셨다.
이 글은 우란분절의 뜻을 되새기는 뜻에서 실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