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 -사경과 독경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특집 - 박규현
1990년 09월 103호
아직은 약간 불교에 대해 생소한 입장에서 강의와 사경(寫經), 독경 등을 해보니 강의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들었으나 그에 비해 사경과 독경은 지루하고 힘이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초심자의 입장에서 강의 자체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타종교에 비해 설득력이 약하며 그 설명이 세련되지 않는 점이 결점으로 보여졌다. 물론 짧은 수련기간 동안에 명쾌한 해답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강의 수준을 높여 많은 사람들에게 와닿는 그러한 것이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사원생활에 대해서는 평상시 사회생활을 할 때와는 완전히 판이한 생활들이 나를 긴장케 하였는지 몸은 피곤하고 잡생각이 났지만 무사히 시간표에 나를 맞추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면 참선시간이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본다. 저려오는 다리와 무르팍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지만 정신적으로 인내하려는 마음과 쉬고 싶은 마음의 싸움, 그리고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석가모니불’을 속으로 몇천번을 불렀는지 아마도 참선은 사회생활에서 인내심을 길러주는 좋은 수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복되는 힘겨운 수련시간들은 나에게 첫날은 아무 것도 생각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여러 스님들의 강의와 말씀들 그리고 사경의 의미, 독경은 왜 하는가를 설명받았을 때 초심자로서의 얕은 이해, 그리고 결국 1080배를 하는 중에 생겨났던 신심들, 여러 처사님들의 불교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 등등.
결과적으로 이번 수련회는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준 것 같다. 아니 짐이라기보다 내가 가야할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걸어가고 싶다.